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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떡 꿀꺽하다 응급실 행…"기도 막힘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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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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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이하 영유아·60세 이상 노인 비중 커"

 

지난해 11월 충남 청양의 한 장례식장을 찾았던 김모(74)씨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조문을 마치고 식사를 하던 중 무심코 인절미를 집어 들었다 목에 걸린 것이다.

김씨는 "구급대원의 응급조치가 아니었더라면 조문객이 아닌 고인의 처지가 될뻔 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같은 해 10월 당진시 읍내동 거주하는 이모(83)씨도 꿀떡을 먹다 목에 걸리면서 순식간에 얼굴과 입술이 파랗게 변했다.

긴급 출동한 구급대원이 '하임리히법'을 실시하자, 기도를 막고 있던 떡이 밖으로 튀어나오면서 숨을 내쉴 수 있었다.

평소보다 떡이나 사탕 등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명절 연휴에는 이처럼 이물이 목에 걸려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떡이나 육류 등은 오래 씹은 후 삼켜야 하는데, 급하게 먹다 목에 걸릴 경우 심정지·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기도가 완전히 폐쇄될 경우 3∼4분 이내에 의식을 잃게 되며 4∼6분 후에는 뇌사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물로 인한 기도 폐쇄 사고는 주로 영유아와 노인층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에서 146건의 이물에 인한 기도폐쇄 사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7세 이하 영유아와 60세 이상 노인이 113명으로 전체의 77.3%를 차지했다.

대전에서는 지난해 10월 7살 여자아이가 과자를 먹다 기도 폐쇄로 갑자기 '쿵'하고 쓰러져 몸이 뻣뻣하게 마비되는 등 지난해 영유아·노인의 기도 폐쇄 신고 건수가 전체(61건)의 54%(33건)에 달했다.

특히 세종소방본부에 지난해 접수된 기도 폐쇄 사고 건수 3건 모두 영유아(2건), 노인(1건)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도 폐쇄 사고를 막으려면 우선 음식을 먹을 때 천천히 씹어야 하며, 목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는 기침을 하거나 '하임리히법' 등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소방본부는 주문한다.

하임리히법은 기도나 목구멍이 막혀 환자가 말을 못하거나 숨을 쉬지 못할 때 옆에 있던 사람이 환자를 세운 뒤 양팔을 환자 갈비뼈 밑에 두르고 배꼽 위 부위부터 양손으로 세게 당겨 목에 걸린 내용물을 토해내게 하는 요법이다.

김미선 충남소방본부 구급품질관리담당은 "기도가 폐쇄되면 수분 안에 심정지가 오고, 응급처치 시간이 지체될수록 소생률이 떨어진다"며 "주위의 도움을 받거나 즉시 119에 신고해 구급대원의 처치를 받는 등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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