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탄핵 반대 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그 주인공이죠. 그런데 이들의 이름이 등장하는 곳이 또 있습니다.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입니다.
화이트 리스트는 관제데모를 개최하는 대가로 청와대를 통해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자금 지원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단체들의 명단을 일컫습니다.
지난해 4월 시사저널의 보도를 통해 청와대-전경련-어버이연합 간 유착 의혹이 세간에 처음으로 알려졌죠.
검찰이 수사를 더디게 진행하는 사이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화이트 리스트를 만든 '검은손'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관제데모를 지시한 정황이 특검에 포착된 겁니다.
청와대가 '전투'로까지 표현했던 관제데모는 세월호 반대 집회, 국정교과서 찬성 집회 등 한두 건이 아니었습니다.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 했던 것이죠.
그렇다면 최종 윗선은 누구일까요? 특검은 박 대통령이 화이트 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수단체들을 동원해 국민 여론을 조작하는 것이 박 대통령의 소통 방식인가요? 이제 국민들은 블랙리스트도, 화이트 리스트도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