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지친 당신. 설 연휴 기간 먹고 마시고 TV만 보다 잠만 잘 것인가. 그렇게 보내기에 4일이라는 연휴는 너무 아깝다.
춥다고 집에 '콕' 틀어박혀 있지 말고, 집 밖으로 나가자. 가족과 함께든, 혼자든 나가자. 도심 곳곳에서 연휴 기간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또 박물관과 미술관이 무료 개방되기도 하고, 공연 할인 행사도 풍성하다.
◇ 서울시내 4대 궁 무료 개방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투호놀이를 하며 즐거운 명절 한때를 만끽하고 있다. (자료사진/노컷뉴스)
설날인 28일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창덕궁 후원은 제외)을 비롯해 종묘, 조선 왕릉이 무료 개방된다. 매주 월요일이 정기휴일이지만, 대체휴일인 30일엔 관람객을 받는다.
덕수궁, 세종대왕릉, 현충사에서는 연휴 내내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종묘는 설 연휴 내내 사전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평소 종묘는 매주 토요일과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설날에도 기획특별전 ‘이집트 보물전’이 열리고 있는 특별전시실을 개방한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인 ‘남사당놀이’ 공연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7일~30일 공연, 놀이, 음식 등 40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27∼28일 '설맞이 한마당'과 29∼30일 '강원도의 멋과 맛'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설날인 27일 오후 3시 판소리 드라마 ‘심학규 이야기’를 공연한다. 심봉사의 시각으로 고대소설 '심청전'을 재해석한 내용이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29일~30일 세종대왕 분장의 진행자가 내는 한글 문제를 풀어보는 '세종대왕을 찾아라', 손 멋 글씨(캘리그라피) 작가가 새해 덕담과 가훈을 직접 써주는 '손 멋 글씨로 쓰는 한글 덕담, 한글 가훈'이 진행된다.
◇ 온 가족이 즐길 만한 전통 공연 및 연극
설날 판굿.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설 명절에 맞춰 전통공연을 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국악원은 설 연휴 기간 야외마당에서 전통 공연과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신명 나는 길놀이가 펼쳐지는 가운데 관람객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팽이 돌리기, 짚신동차 끌기,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등의 코너가 마련된다.
국립국악원 소속 4개 예술단이 모두 출연해 국악의 정수를 전하는 '토요명품공연'에서는 정악 합주, 해금 산조, 태평무, 가곡, 경기민요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국립극장의 인기 레퍼토리인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도 닭띠와 원숭이띠 관객들에게 설 연휴 기간 공연 관람료를 '반값'으로 할인해준다.
'놀보가 온다'는 국립극장이 2014년 새롭게 부활시켜 큰 성공을 거둔 마당놀이 시리즈 중 하나로, '흥보전'이 바탕이지만 '흥보'가 아닌 '놀보'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비틀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28일 오후 2시 설 맞이 행사 '설 놀:음'을 무료로 진행하고, 삼청각은 28일~29일 어른신과 함께 하기에 좋은 '진찬'을 진행한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 (제공 사진)
전통 공연이 싫다면 연극은 어떠한가. 연휴 기간 할인 이벤트가 풍성하다.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신화와 고전을 재해석해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작품인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연휴간 관람객에게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장진 감독의 유쾌한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은 27일~30일 전석 20% 할인한다. 이태리 북서부 시골 마을에 갑자기 남편 없이 생계를 꾸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네 명의 아줌마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여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이다.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어린이 연극 '고추장 떡볶이'는 설 연휴 기간인 28~30)까지 3인 이상 가족이 예매할 경우 전 석을 1만 3,000원에 판매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