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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첫 ''메달커플''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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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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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펜싱 사브르 오은석-김금화…검객남녀 金빛 언약

커플

 

펜싱은 지난 2006년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커플 메달리스트''로 관심을 모았다. 여자 플러레 남현희(27)-남자 사브르 원우영(26)이다. 원우영은 단체전 은메달에 그쳤지만 남현희가 개인, 단체전까지 2관왕에 오르면서 화제가 됐다.

이들에 가렸지만 또다른 커플도 있었다. 남녀 사브르 오은석(25 · 상무)-김금화(26 · 익산시청)다. 아시안게임에서 오은석이 개인과 단체 은메달, 김금화가 개인 동, 단체 은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이 없어 주목을 받진 못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나 바야흐로 이들은 베이징에서 사상 첫 올림픽 동반 메달을 따내 ''제2의 최강 펜싱커플''로 거듭나길 다짐하고 있다.

▲동반 메달 가능성…대표팀도 유력후보로 기대

커플

 

이들의 동반 메달 가능성은 적지 않다. 커플 모두 도하대회를 포함, 최근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왔다. 대표팀에서도 남자 에페 정진선(세계 4위)과 플러레 최병철(8위) 등과 함께 이들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먼저 오은석은 세계 12위지만 실력이 정상권에 근접해있다는 평가다. 올해 부다페스트 그랑프리 단체전 우승 등을 거뒀다. 이석 사브르 대표팀 코치는 "랭킹 16위까지는 실력 차가 거의 없다. 당일 컨디션과 대진이 관건"이라면서 "오은석은 강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금화는 같은 실업팀과 대표팀 동료 이신미(25 · 사브르 9위)와 함께 다크호스로 꼽힌다. 2006년만 해도 랭킹이 120위권 밖이었지만 올해 모스크바 국제월드컵A대회 준우승 등 잇단 호성적으로 1년 반 사이에 순식간에 14위까지 올랐다. 대표팀 관계자는 "랭킹은 약간 낮지만 상승세에 있어 오히려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맞대결에선 항상 김금화 승리…"실력은 뒤져도 우겨서 항상 이기죠."

이들의 인연은 벌써 6년째다. 지난 2003년 대표팀 해외 전지훈련에서 눈에 불꽃이 튀었다. 국내대회에서 몇 번 스치면서 호감을 가졌고 오은석이 참가한 뉴욕, 쿠바 등 대표팀 훈련에 김금화의 실업팀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감정이 급진전됐다.(당시는 김금화는 대표팀이 아니었다.)

같은 종목인 만큼 서로에게 득이 된다. 김금화에게 최근 상승세 비결을 묻자 옆에 있던 오은석이 웃으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킨다. ''옆구리를 찔린'' 김금화는 "남자친구의 지도 덕분인 것 같다"고 했고 오은석도 "경기 요령과 기술을 주로 가르쳐준다"고 거들었다. 아무래도 실력은 남자가 좀더 앞선다.

그러나 맞대결 승부는 다르다.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기나''라는 질문에 오은석은 여자친구의 눈치를 본다. 김금화의 반격 한 마디. "실력은 좀 처지지만 우기면 내가 이길 수밖에 없어요." 이어 김금화는 "실력은 충분한데 점수 관리 등 막판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오은석에게 애정어린 충고를 덧붙였다.

▲오은석 "같이 은메달만 땄으면"…김금화 "무슨 소리! 동반 우승해야지"

커플

 

이들의 올림픽 각오는 어떨까. 먼저 오은석은 "같이 은메달을 따고 싶다"며 상대적으로 소박한 목표를 내놨다. 아시안게임과 달리 러시아, 이탈리아, 베네수엘라 등 전 세계 강호들이 모두 참가하기 때문이다. 또 오은석은 지난 2004년 아테네대회에 참가해 개인 23위에 그쳤던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오은석의 경계 대상 1호는 러시아의 베테랑 포지니아코프 스타니슬라프(35)다. 오은석은 "이 선수는 올림픽 3번과 세계대회 7번 우승의 경험이 무섭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서운 여검객의 꿈은 보다 크다. "16위까지 실력이 비슷해 다 경계를 해야 한다"면서 김금화는 "하지만 동반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 후에 결혼을 하는가''란 질문에는 모두 입가에 미소를 담으면서도 "우린 아직 젊은데..."라며 예의 펜싱선수답게 살짝 예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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