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밀입국과 불법 취업을 알선 해준 인니 조직을 붙잡은 부산해경이 브리핑하는 장면(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수년 동안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밀입국을 알선한 인니(印尼) 조직이 해경에 붙잡혔다.
이들은 국내 항구를 통해 같은 고향인 인도네시아 뜨갈시 출신 외국인 선원들의 밀입국만을 알선해줘 오랫동안 범행을 숨길 수 있었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국내 항구에 정박 중인 어선에서 외국인 선원을 국내로 밀입국 시킨 뒤 불법취업을 알선해준 혐의로 알선책 P(28)씨 등 인도네시아인 2명을 구속했다.
해경은 또 이들의 도움을 받아 국내로 들어온 인도네시아 선원 5명과 불법체류자들을 고용한 업체 대표 3명을 함께 입건했다.
P씨 등은 2014년부터 2년 동안 부산의 감천항 등에서 인도네시아 선원 10여 명을 밀입국시킨 뒤 경남 일대 제조업체에 불법 취업을 알선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 조사 결과 이들 조직원은 모두 인도네시아 뜨갈시 출신으로 같은 고향 선원들의 밀입국만을 은밀하게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다.
◇ 외국인 선원, 월급 2배로 많아져 밀입국 시도
이들은 주로 야간시간대 항구의 보안이 허술한 곳에 대기하고 있다가 어선을 빠져나온 외국인 선원들을 미리 준비한 대포차에 태워 도주시켰다.
밀입국과 불법 취업에 성공할 경우 1인당 300~500만 원을 받은 뒤 모두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경남 일대 제조업체에 일하고 있는 조직원들은 자신의 근무지에서 같은 고향 출신들과 일하기 위해 이같은 밀입국을 알선해줬다"며 "이들은 알선비를 받으면 각자 쓰기보다는 한번에 150만 원씩 하는 술자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국내로 밀입국한 외국인 선원들은 자신들의 월급이 평소 100만 원 선에 그치지만, 제조업으로 전환할 경우 2배가 넘는 최대 25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어 국내로 몰래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적발된 국내 제조업체 대표들도 위험한 작업 환경 탓에 평소 한국인 근로자를 구할 수 없어, 불법체류자인 것을 알면서도 이들을 고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은 이번에 붙잡은 불법체류자 중 5명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해 강제추방하는 한편, 또 다른 알선 조직원 2명과 밀입국한 인도네시아 선원 6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