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이대호 품은 롯데, 5년 만에 가을야구 맛보나?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토종 에이스 부재는 숙제

'어색하지 않은 유니폼!' 이대호가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했다. 이대호를 품은 롯데는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사진=자료사진)

 

2017년 1월 24일은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전망이다. 소문만 무성하던 '빅 보이' 이대호(35)의 친정팀 복귀가 확정된 날이기 때문이다. 비록 황재균(30)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면서 미국으로 떠났지만 롯데 팬들은 더 큰 선물로 보상받았다.

롯데는 이날 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가 맺은 4년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KBO 리그 사상 역대 최고액이다.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이대호는 무려 6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하게 됐다. 그리고 롯데는 이대호의 가세로 5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이대호의 복귀는 롯데 팬들의 염원이었다. 2016시즌을 마치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결별한 이대호는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할 팀을 1순위로 삼고 여러 구단을 물색했다. 롯데 팬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구단에 이대호를 영입해달라고 꾸준히 요청했다. 롯데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더이상 팀을 응원하지 않겠다는 팬들도 생겨났다.

이유는 당연했다. 이대호는 롯데가 낳은 최고의 선수이자 프렌차이즈 스타이기 때문이다.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11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특히 2010년에는 KBO 리그 사상 최초로 타격 7관왕을 달성했다. 그해 9경기 연속 홈런 기록도 작성하며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롯데를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만든 것도 이대호였다. 그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팀의 4번 타자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대호가 팀을 떠나자 롯데 역시 추락했다. 2012년 4위로 포스트시즌진출을 일궈냈지만 이후 단 한 차례도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대호의 합류로 롯데는 가을야구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물론 선수 한 명이 리그 판도 전체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이대호가 그간 보여준 활약을 생각한다면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라는 평가다.

롯데는 기량이 만개한 김문호와 국내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 손아섭과 강민호가 아직 건재하다. 여기에 군에서 복귀한 전준우와 거포 최준석이 옛 손맛을 되찾는다면 타선에서 이대호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 토종 에이스 부재는 숙제로 남은 롯데

'롯데의 미래!' 박세웅(왼쪽)과 박진형은 2017시즌 롯데 마운드를 이끌어갈 영건으로 꼽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대호의 합류로 팀 타선은 확실히 무게감이 올라갔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확실한 토종 선발 카드가 없다는 것이 숙제로 남은 롯데다.

지난해 롯데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는 린드블럼이 유일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는 박세웅, 손승락, 윤길현(이상 7승) 이었다. 이 가운데 박세웅만 선발 투수다. 손승락과 윤길현은 중간 계투와 마무리 보직을 담당했다.

토종 10승 투수는 2015년에도 없었다. 2014년 장원준이 10승을 거둔 것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장원도 이미 두산 베어스로 떠나고 없다. 믿었던 송승준은 2013시즌 12승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10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71로 부진했다. 소화한 이닝도 41⅓에 불과했다. 부상 여파가 있었다고는 반등할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남았다.

지난 시즌을 살펴보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주요했지만 토종 선발이 제 몫을 해준 팀들이 리그 상위권에 올랐다. 두산의 장원준, 유희관은 각각 15승씩 올리며 30승을 합작했다. 넥센은 신재영이 15승을 거두며 돌풍을 주도했다.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KIA 타이거즈도 양현종이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려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롯데가 가을야구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토종 에이스 발굴이 절실하다. 물론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세웅과 박진형은 대형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다.

박세웅은 지난해 27경기에서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험 부족과 체력적 한계를 드러내며 후반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이런 경험은 2017시즌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에서 체력만 잘 보강한다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9경기에 등판해 6승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한 박진형도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린다. 기복을 줄이는 것이 최대 과제지만 선발 자원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대호의 합류로 가을야구 큰 그림을 그리는 롯데. 과연 5년 만에 가을축제에 초대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