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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요놈!"…서울 중심가에서 포켓몬고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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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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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상·보신각 등이 포켓몬 체육관…지도 매끄럽게 구현돼

 

스마트폰의 앱(응용프로그램) 아이콘을 누르자 '주변을 잘 살피고 절대 운전 중에 게임을 하지 말라'는 호소문(?)이 떴다.

포켓몬(게임에 나오는 귀여운 괴물) 잡기에 몰입하다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세계 각국에서 잇따르자 개발사 나이앤틱이 붙인 경고다.

24일 국내 출시된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를 서울 중심가에서 실행했다. 기자의 안드로이드폰 계정을 게임이 바로 인지해 예전의 이용자 계정(ID)을 띄워줬다.

작년 홍콩 여행 때 포켓몬고를 플레이한 적이 있었는데 해당 이용 데이터를 고스란히 보존해놓은 것이다. 기자처럼 비공식적으로 포켓몬고를 해봤던 한국 사용자를 배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의 지도를 보고 걸으며 실제 호텔·사무실·공원 등에 숨은 포켓몬을 사냥해 키우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게임 시작과 함께 서울 시내 지도가 떴다. 홍콩에서 플레이할 때 접했던 게임 지도 화면과 별 차이가 없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자 지도의 주요 공공장소에 게임의 핵심 방문지인 '포켓스탑'과 '체육관'(Gym)이 빽빽하게 덧입혀졌다. 한국 출시를 위한 사전 준비가 꼼꼼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포켓스탑은 포켓몬을 잡을 때 필요한 '포켓볼' 등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보급소이며, 체육관은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포켓몬으로 대결을 벌일 수 있는 장소이다.

포켓스탑은 주로 교외 조형물이나 카페·사적 등에 세워놓는다. 광화문 인근에서는 우미관(서울의 유명극장) 터, 해정교(중학천 위에 놓인 다리) 터, 종로 YMCA 건물 등이 포켓스탑으로 표시됐다.

게임 사용자들이 대거 몰리는 체육관이 세워진 곳으로는 광화문 세종대왕상, 보신각, 명동성당 등이 있었다.

이동하다 주변에 포켓몬이 있으면 '팟'하는 감지 음이 뜬다. 포켓몬을 클릭하면 스마트폰 카메라가 켜지면서 주변 거리나 화단 사이에 숨은 포켓몬을 보여준다.

포켓볼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몇 차례 던지자 포켓몬이 공에 갇히면서 '잡았다'(Gotcha)는 통쾌한 메시지가 떴다.

게임을 하면 이처럼 포켓몬·체육관 등을 찾는 재미에 이곳저곳을 걷게 돼 저절로 운동이 된다. '플레이할수록 건강해진다'는 홍보 문구가 나온 이유다.

작년 7월 세계 시장에 출시된 포켓몬고는 게임의 핵심 요소인 지도를 둘러싼 문제 때문에 한국 서비스가 계속 미뤄졌다.

애초 포켓몬고가 구글지도(구글맵)를 기반으로 했었는데, 한국은 규제 때문에 구글맵의 기능이 크게 제약돼 제대로 서비스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나이앤틱이 이 지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게임 플레이만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구글맵 외의 다른 지도 서비스를 이식한 것 같았다.

포켓몬고의 이번 국내 출시는 설 연휴 '특수'를 노린 것으로 풀이되지만, 난관도 적잖아 보인다. 바깥 활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에 얼마나 많은 인파가 스마트폰을 들고 '포켓몬고 대열'에 동참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기자도 약 30분가량 게임을 하자 손이 시려 버튼을 누르기가 어려웠다.

작년 7월 발매 당시의 폭발적 관심이 식어버려, 인기몰이 적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적잖다.

작년 여름 출시때 한국에서는 속초 등지가 일시적으로 게임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포켓몬고를 하려는 인파가 해당 지역에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졌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 그런 열기를 되살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나이앤틱이 '뒤늦은 발매'를 만회할만한 과감한 판촉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이앤틱은 24일 오전 11시 서울에서 공식 기자 간담회를 열고 포켓몬고 출시에 관한 전략을 발표한다. 회사 측은 행사 내용에 관해 철저히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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