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 탈선사고를 모의훈련으로 조작하고 상부에 허위로 보고한 인천교통공사 전직 임원들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 A(60) 씨와 기술본부장 B(57) 씨 등 인천교통공사 관계자 5명을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8월 7일 밤 9시 30분쯤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역 차량기지에서 전동차 탈선사고가 나자 모의훈련이었다며 허위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고 다음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비상복구 모의훈련이고 탈선은 없었다”고 밝히고,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도 같은 내용의 훈련결과 보고서를 만들어 허위보고했다.
이들 전 경영진은 지난해 7월 30일 2호선 개통 이후 열흘도 안돼 장애가 4건이나 잇달아 발생하자, 비난을 우려해 사고를 은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6일 열차탈선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두 달 만에 덜미가 잡혔다.
당시 탈선사고는 선로전환기 조작을 놓고 기관사와 관제실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관사가 수동운전으로 2량짜리 전동차를 주행하다가 후미 차량의 바퀴가 선로를 벗어나면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교통공사는 이후 사건 연루자 5명을 지난해 10월 14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앞서 A 씨와 B 씨는 지난해 10월 7일 직위해제에 이어 같은달 12일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