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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 더 뜨거웠다! 재미·흥행 다 잡은 KBL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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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올스타, 주니어 올스타에 승리…KGC 오세근 MVP 영예

2016-2017 KCC 프로농구가 서병수 부산시장의 시구로 막을 올렸다. 오세근과 김종규는 점프볼을 시작으로 경기 내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 팬들을 즐겁게 했다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가 처음 출범해 챔피언을 배출한 곳, 남자농구 대표팀이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장소, 한국 농구 영광의 순간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있다.

바로 부산이다.

22일 오후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1997년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우승 영상과 현주엽의 짜릿한 4쿼터 동점 레이업, 서장훈의 연장전 첫 3점슛 등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장면이 스크린을 통해 소개됐다.

KBL은 1997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부산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것은 2007년 울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KBL은 기대만큼 걱정도 많았다. 부산을 연고지로 둔 부산 kt 소닉붐이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최하위를 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부산 시민들이 농구 축제에 동참할 것인지 자신하지 못했다.

올스타전이 다가올수록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올스타와 팬들이 함께 KTX 기차를 타는 '부산행' 이벤트는 호평을 받았다. 사직체육관의 1,2층 관중석 티켓 판매도 순조로웠다. kt는 전반기 막판 홈 3연승을 질주하며 농구 붐 조성에 나섰다.

KBL의 노력과 선수들의 적극적인 자세는 흥행 대박으로 이어졌다. 무려 1만2128명의 관중이 사직체육관을 찾았다.

KBL 관계자는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1만명이 넘는 티켓이 판매됐다. 2쿼터에 1만1700장의 티켓이 모두 판매됐고 이후 입석 관중이 계속 들어오셨다"고 말했다.

올스타전 행사 내내 부산을 강조했고 효과는 컸다.

KBL은 이날 경기에 부산 출신 심판 2명을 배치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직접 부산 출신인 신동한, 박경진 심판을 소개했다. 시즌 내내 판정에 대한 불만 때문에 팬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던 심판들도 이날만큼은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김주성, 김태술 등 부산 출신 선수들과 박상오, 이재도 등 kt 소속 선수들은 개성있는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유독 큰 박수를 받았다. kt에서 오래 뛰다 지금은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찰스 로드도 등장할 때 팬들이 크게 환호하자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화답했다.

호쾌한 덩크를 시도하는 삼성의 마이클 크레익 (사진 제공=KBL)

 



초반부터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주니어 올스타의 김종규가 예능을 담당했다. 시니어 올스타의 빅맨이자 평소 가장 존경하는 선배 중 한명인 오세근을 상대로 파워 넘치는 포스트업 공격을 시도하다 덩크를 터트려 팬들을 즐겁게 했다.

오세근도 공격자 반칙의 경계까지 간 포스트업 공격으로 김종규에게 복수하자 김종규는 재차 공을 요구해 또 오세근을 강하게 몰아부쳤다. 두 선수의 패기넘치는 장면에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시니어 올스타의 김선형과 김태술 그리고 오데리언 바셋, 주니어 올스타의 마이클 크레익과 키퍼 사익스 그리고 허웅 등 테크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쳐보이며 흥을 돋궜다.

2쿼터 초반에는 플레이 도중 코트에 있는 10명은 물론, 양팀 벤치 선수들 모두 동시에 동작을 멈추는 '마네킹 챌린지'가 펼쳐져 관중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마네킹 챌린지'가 끝나고 선수들이 언제 그랬냐는듯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이어가는 모습에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경기는 2쿼터 한때 주니어 올스타가 20점차까지 앞서갔지만 찰스 로드와 바셋이 분전한 시니어 올스타의 반격으로 흐름이 뒤집혔다. 결국 경기는 시니어 올스타의 2년 연속 승리로 끝났다. 150-126로 주니어 올스타를 꺾었다.

MVP는 양팀 최다 29득점에 10리바운드를 올린 시니어 올스타의 오세근이 차지했다. 오세근은 경기 막판 화려한 원핸드 덩크를 터트리며 MVP 수상을 자축했다.

안대를 쓴 '도깨비' 부산 kt 김현민의 화끈한 덩크 (사진 제공=KBL)

 



올스타전 본 경기의 승부는 다소 싱거웠지만 그래도 멋진 장면들이 많이 나와 부산 농구 팬들을 만족시켰다.

부산 kt를 대표해 덩크 콘테스트 국내 선수 부문에 출전한 김현민은 안대를 쓰고 덩크를 성공시키는 등 아이디어와 정성, 엄청난 높이의 조화를 앞세워 당당히 덩크왕의 자리에 올랐다.

외국선수 덩크 콘테스트는 '비트윈-더-렉' 덩크를 성공시킨 크레익이 차지했다. 3점슛대회에서는 전준범이 챔피언에 올랐다. 이들에게는 각각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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