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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가톨릭-개신교 일치 운동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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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관심, 공동의 프로그램 필요...무엇보다 교육이 중요"

■ 방송 : CBS 교계뉴스 파워인터뷰
■ 진행 : 고석표 기자
■ 대담 : 박태식 신부(한국그리스도교신앙와직제협의회 공동 신학위원장, 성공회대학교 교수)

[앵커]

해마다 신구교 크리스천들은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그리스도교 일치 주간으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와직제협의회 공동 신학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공회대 박태식 교수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리포트]
◇ 고석표> 안녕하세요.

◆ 박태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고석표> 해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 일치 주간'을 지켜오고 있는데요. 그리스도인 일치 주간, 어떤 주간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전세계 그리스도인 일치 주간...100년 넘은 역사와 전통

◆ 박태식> 1908년도에 미국에 있는 어느 가톨릭 신부님이 제창을 하셔서 그 뒤로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64년도 인가요. 바티칸 공의회에서 이것을 정기 행사로, 정기 주간으로 자리 잡게 됐고 그리고 한국에서는 66년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매년 일치 주간에 모여서 공동기도회를 가지기도 하고 해서 서로간의 대화와, 서로간의 일치를 한번 추구해보고자 하는 배경이 있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 일치 운동에 힘써온 박태식 신부(한국그리스도교신앙와직제협의회 공동 신학위원장)는 향후 일치 운동의 과제는 서로에 대한 지속적인 대화와 관심이라고 강조한다.

 

◇ 고석표> 해마다 그리스도인 일치 주간이 되면 전세계 교회가 작성한 기도문으로 함께 기도를 드리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독일 교회가 작성했다고 들었습니다. 올해 독일교회가 작성한 기도문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 박태식> 특별히 독일에서는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에 갈등이 아주 심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갈등을 어떻게 우리의 기도로 회복을 할 것인가. 어떻게 우리의 기도로 그것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은혜로 같이 길을 갈 것인가의 내용들이 주를 이룹니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가 참고 할 만 하고 굉장히 고무적인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고석표> 지난 2016년을 맞아 신구교가 일치 운동을 해오신지 50년이 됐다고 하셨는데 그동안 50년 동안 일치 운동을 해 온 성과가 어떤 게 있을까요.

◆ 박태식> 가톨릭과 개신교에 대한 서로간의 서로 좀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신앙 포럼들을 매년 개최하게 됐고 또 같이 모여서 일치 기도회도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한 2-3년 전부터 일치 아카데미라는 것이 있습니다. 양쪽에서 서로 간의 일치에 관심이 있는 평신도라던가 아니면 신부님이라던가 목사님 이런 분들이 모여서 양쪽이 서로 다른 것은 무엇이냐, 서로 공통으로 알아야 될 점이 무엇이냐, 서로 대화할 점이 무엇이냐, 이런 것들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독일교회 권위적 모습에 실망한 교인들 영향...독일교회 일치 운동 불러와

◇ 고석표> 그런 면에서 보자면 앞으로 일치 운동에 있어서 과제랄까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박태식> 마틴 루터에 의해서 개신교가 시작이 됐고 이제 500년이 지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보면 요즘 독일은 어떤가 하면은 이런 식으로 흘러갑니다. 예를 들어서 결혼식을 한다 그러면은 신부님하고 목사님이 같이 모여서 공동으로 결혼식을 집전하고 예배하는 것이 아주 일상적인 일이 됐습니다.

그 뜻은 뭐냐 하면 독일에서는 벌써 오래전부터 각 교파가 세력도 많이 줄어들고 그리고 독일 국민들이 갖고 있었던 생각, 교회의 권위적인 모습에 많이 실망을 하고 그랬기 때문에 이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계속 있어 왔어요. 그러다보니까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좋은 일을 찾아내보자 하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거죠. 그런데 요즘 한국의 분위기를 보면 가톨릭이나 개신교나 교회에 실망하는 사람이 더 많지 않습니까. 이게 우리 시대에 주는 중요한 경고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에서는 신부와 목사가 공동으로 결혼식 예식을 집례하는 풍토가 일반화되었다.

 

이제는 마음을 오픈하고 자세를 오픈해서 서로 간에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서로 간에 공동의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 그러니깐 끊김 없는 대화, 끊김 없는 지속적인 관심, 이게 이제 중요한 문제고 그리고 두 번째는 제가 벌써 한 20년 정도 이쪽에서 일을 해오면서 느낀 건데요.

멤버십이 중요합니다. 매년 파견을 한 사람들이 달라지고 인물이 달라지고 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이런 변치 않는 멤버십. 그런 것들이 지속이 되지 않으면 앞으로 대화에 항상 힘든 점이 있지 않을까. 매년 새로 만날 때 마다 그때 마다 새로 주제를 정해서 새로 처음 인사해야 하고 멤버십과 지속적인 대화. 이 두 가지가 한국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일치로 나아가는데 아주 중대한 요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이단 아냐"...서로에 대한 배움 필요

◇ 고석표> 일부 교단에서는 가톨릭을 이단이라고까지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교단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 박태식> 그러니까 저는 첫 번째가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서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겠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그냥 자기가 갖고 있는 단편적인 지식 몇 가지, 책 몇 가지만 읽고 상대를 비난하기 시작하면은 아무리 분위기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어도 일치 운동은 힘들지 않겠는가. 그래서 결국엔 교육이라는 것이 시대의 과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고석표> 그리스도인 일치 주간 맞아서 여러 가지 일치와 연합을 위한 이야기 고맙습니다.

[영상촬영 최현 채성수 영상편집 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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