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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만난 반기문 "녹색성장 정책" 칭송…MB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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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에게 "나쁜 놈들"…사과할 생각없느냐에 "다음 기회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 앞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귀국 인사를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아 환담을 나눴다.

반 전 총장이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안내를 받아 사무실로 들어서자 이 전 대통령은 "어서오세요"라고 말하며 팔을 벌려 환영했다.

반 전 총장이 허리를 숙여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하자, 이 전 대통령은 "고생이 많으셨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이 "몇 개국을 다녔냐"고 묻자 반 전 총장은 "154개국을 다녔고, 복합적으로 방문하면 521개국쯤 된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내실로 이동해 30분간 대화를 나눴고,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하금렬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장다사로 비서실장이, 반 전 총장 측에서는 이도운 대변인이 배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반 전 총장에게 "지난 10년 간 세계평화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해 봉사했으니 그 경험들을 살려 한국을 위해서도 일해 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이 대통령이 재임 중에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 해오신 점을 잘 알고 있고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반 총장님이 지난해 196개 당사국 합의를 이끌어 기후변화협약을 타결한 것은 대단한 업적"이라고 치켜올렸다.

김효재 전 수석은 면담이 끝난 뒤 열린 브리핑에서 이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의 10년 활동에 대해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김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전직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평소에 갖고 있다"며 "그런 입장에서 대화에 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담을 마치고 헤어지는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한손으로 악수하며 다른 한손으로는 반 전 총장의 등을 토닥이면서 "화이팅"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전날 위안부 발언 논란을 묻는 기자에게 "나쁜 놈들"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다음 기회에"라고 말한 뒤 차에 올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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