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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의 공격이냐, 아스카의 수비냐' 유도훈 감독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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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감독을 고민하게 만드는 제임스 켈리(왼쪽)와 아이반 아스카. (사진=KBL 제공)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제임스 켈리(197.4cm)가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였던 아이반 아스카(194.3cm)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었던 탓이다.

유도훈 감독은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 가승인을 내고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같이 훈련을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켈리는 인사이드 선수가 아니다. 적응하려는 단계에서 부상을 당했다. 켈리를 만들어가면서 국내 선수에게 맞추라고 하는 게 옳은지, 아니면 수비라도 안정적으로 가고 국내 선수들 득점을 올리는 게 맞는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록을 살펴보자.

켈리는 22경기에서 평균 23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반면 아스카는 10경기에서 평균 15.5점 5.7리바운드의 성적표를 냈다. 기록만 보면 켈리를 교체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팀 성적을 보면 유도훈 감독의 고민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켈리와 함께 한 22경기에서 전자랜드는 11승11패를 기록했다. 아스카가 뛴 10경기에서는 6승4패를 찍었다. 덕분에 현재 전자랜드는 17승15패 5위를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득실 마진이 커졌다. 켈리가 뛴 22경기에서 전자랜드는 평균 79.8점을 넣고 78.2점을 내줬다. 마진은 1.6점이었다. 아스카가 출전한 10경기에서는 득점이 77.4점으로 줄었지만, 실점은 71.9점으로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마진은 5.5점.

전자랜드는 수비의 팀이다. 평균 실점 1위(76.3점)를 달리고 있고, 스틸도 평균 9.3개로 1위다. 상대 실책 유발도 평균 13.9개로 1위다.

유도훈 감독이 아스카를 보내지 않은 이유도 바로 수비다.

유도훈 감독은 "아스카는 수비가 좋다. 키는 크지 않지만,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가 된다. 커스버트 빅터와 호흡도 좋다. 아스카가 오고 국내 선수 득점도 살아났다"면서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공격에서 1~2점이 떨어지지만, 수비에서 5~6점을 줄인다. 대신 공격에서 박찬희, 정병국 등 행동반경이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정효근도 비슷한 생각이다. 아스카의 수비력은 물론 국내 선수들이 살아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정효근은 "아스카가 오고 내가 살아났다. 공격 옵션도 많아졌다. 켈리와 뛰면 아무래도 켈리의 공격이 많다. 켈리가 오면 내 공격 시도가 적어질 것 같다"면서 "아스카가 높이는 없지만, 수비력이 정말 좋다. 어느 외국인 선수와 붙어도 20점 이상 내준 경기가 없을 정도다. 또 팀 플레이에 헌신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아스카 역시 긍정적이다. 아스카는 "다른 리그에서 지금처럼 몸싸움을 했으면 5분 만에 퇴장 당할 것이다. 그만큼 몸싸움을 허용하고, 터프하고, 서로 부딪히는 리그라 나와 잘 맞는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아스카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모양새지만, 키는 켈리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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