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18 당시 군 헬기가 전일빌딩 주변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공격헬기 투입 사실을 기록한 군 작전일지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육군은 "작전일지에 항공기 투입 사실 등이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19일 한 언론사가 80년 5월 17일 부터 24일까지 광주에 투입된 헬기에서 기총사격이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해 지난 17일 이같은 입장을 이미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별도의 항공일지는 존재하지 않고 '작전일지'에 항공기 투입과 철수 등이 기록돼 있다"며 "하지만 이 일지에 항공기에서 기총사격을 하거나 총을 쐈다는 등의 사실이 기록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남대학교 5.18 연구소는 19일 "1980년 5월 28일자 계엄 상황일지에 광주에 파견된 군 항공기 복귀 보고기록이 남아있다"며 "일지에는 코브라헬기 AH-1J 2대, 경공격형헬기 500MD 6대, 수송헬기 UH-1H 5대, 중형수송기 C-1 3대 등 헬기 13대와 항공기 3대가 광주에 파견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기록에 따르면 광주에 투입된 헬기의 임무는 소요사태 진압·방송·가스나 전단 살포이며 무장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연구소는 국방부 내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해당 작전일지를 입수했으며 일부는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입수했다는 작전일지의 존재 여부에 대해 어떤 것인지 확인한 바 없다고 말했다.
군의 이같은 입장은 종전 주장대로 5.18 당시 항공기 만의 작전일지는 없으며 일반적인 군 '작전일지'에 항공기 투입 사실이 기록돼 있지만 헬기에서 총을 쏘거나 한 사실은 기록돼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