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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겸 날았지만' 外人 부상 공백에 무너진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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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우겸이 kt 리온 윌리엄스와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KBL)

 

부산 원정길에 나선 서울 SK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했다.

제임스 싱글톤이 무릎 타박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테리코 화이트 역시 지난 전주 KCC와의 경기 도중 리오 라이온스의 발을 잘못 밟아 발목이 부어있었다.

문경은 SK 감독은 "싱글톤과 화이트가 함께 병원에 다녀왔다"며 "싱글톤은 오전 훈련을 해보고 몸 상태를 보자고 했는데 맞은 부위에 통증이 심하고 특히 무릎을 굽힐 때 아프다 해서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화이트도 발목이 좋지 않다"며 안타까워 했다.

SK는 17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사실상 국내 선수만으로 상대에 맞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SK는 테리코 화이트의 체력을 감안해 주전 명단에서 그를 제외했다. 그러나 체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발목이 문제였다. 화이트는 2쿼터 중반 교체 출전했으나 2분만에 다시 벤치로 돌아와야 했다. 발목이 좋지 않아 특유의 돌파를 시도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발목이 좋지 않으면 정상적인 수비가 불가능하다.

초반은 좋았다. 다재다능한 포워드 최준용이 중심을 맡은 3-2 드롭존 형태의 지역방어가 잘 통했다. kt는 1쿼터에 리온 윌리엄스의 출전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했다.

문경은 감독이 경기 전 "요즘 컨디션이 너무 좋다"며 활약을 기대했던 변기훈의 외곽슛이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게다가 김우겸의 슛도 폭발했다. kt는 김우겸을 막는 수비수로 하여금 끊임없이 도움수비를 가도록 했다. 김우겸에게 오픈 기회가 자주 찾아왔고 슛은 백발백중이었다.

SK는 2쿼터 초반 33-15, 18점차로 앞서나갔다. 외국선수 없이 쌓은 점수차였다. 이후 화이트가 잠깐 들어왔다가 빠졌다.

위기도 찾아왔다. 결국 높이가 문제였다. kt가 상대 지역방어에 대한 해법을 찾았고 윌리엄스를 적극 활용하자 점수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김종범과 이재도의 외곽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하필이면 최준용도 다쳤다. 2쿼터 막판 상대 선수와 오른쪽 무릎이 부딪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최준용마저 아파하자 SK 관계자들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최준용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복귀했다. SK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준용은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블록슛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외국인선수가 빠진 높이의 공백을 최준용이 상당 부분 메웠다.

그러나 외국선수 없는 한계를 끝까지 이겨내기는 어려웠다. 3쿼터에 51-51 동점을 허용하고도 다시 앞서나가던 SK는 결국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박상오에게 역전 3점슛을 얻어맞았다.

kt가 꾸준히 골밑을 공략한 것이 결국 빛을 발했다. 조동현 kt 감독은 4쿼터 들어 김현민을 중용했고 김현민은 고비 때마다 골밑 득점을 성공시킨 것이 kt에게는 큰 힘이 됐다. 1쿼터 무득점이었던 리온 윌리엄스는 26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우겸은 자신의 데뷔 후 한경기 최다 기록인 22점을 올렸고 최준용도 14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록슛을 올리며 싱글톤과 화이트의 부상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애썼지만 SK는 끝내 승리를 누리지 못했다.

경기는 뒷심을 발휘한 kt의 87-83 승리로 끝났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우겸이 경기 막판 허슬 플레이를 펼치다가 다리 통증을 호소해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코트 밖으로 빠져나온 것이다. 지켜보는 kt 팬들도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고 근육 경련이 일어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음 편할 날이 없는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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