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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 마신 신문선 “나는 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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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대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 단독 출마해 23표 중 5표 획득

한국프로축구연맹 11대 총재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고배를 마신 신문선 명지대 기록전문대학원 교수는 분명한 부정이 있었지만 결과는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는 지지 않았다. 결과는 승복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결코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직에 도전했다가 아쉽게 고배를 마신 신문선 명지대 기록전문대학원 교수가 유의미한 패배를 강조했다.

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7년 제2차 이사회와 정기 총회를 열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실시된 11대 총재 투표에서 단독 후보인 신문선 교수는 23표의 유효표 가운데 5표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쳤다. 이에 연맹 정관 제17조 제5항에 따라 권오갑 현 총재가 차기 총재의 선출까지 현재 직위를 유지하게 됐다.

정기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신 교수는 “나는 지지 않았다. 오늘 내가 했던 이야기가 프로축구 변화의 씨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나를 지지한 5표가 큰 울림이 되어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비록 숫자상으로는 패했지만 나를 지지해준 이들의 목마른 이야기와 그들의 희망, 요구를 대변했다”면서 “내게 반대표를 준 대의원들에게도 한국 프로축구가 건강하고 질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비록 결과에 당당히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신문선 교수지만 이번 총재 선거 과정에 분명한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은 감추지 않았다. 그는 “축구는 베스트 일레븐에, 또 대기명단에 이름 올린 이들만 경기에 뛸 수 있는 자격을 준다”면서 “단독 후보로 출마해 신임 여부를 묻는 선거였지만 등록도 하지 않은 후보와 싸우는 희한한 경험을 했다. 불법 선거 운동이 있었고, 이는 승부조작, 심판 비리와 함께 영원히 프로축구의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대의원이 나머지 대의원을 찾아 ‘(신 교수가) 4년간 150억원의 타이틀 스폰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냐’고 말하며 자신의 발목을 잡는 불법 행위를 했다고 주장한 신 교수는 “나의 당락을 떠나 이런 불공정한 행위가 발생했다는 것이 프로축구의 현재를 볼 수 있는 척도라고 생각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권오갑 총재는 차기 총재가 확정될 때까지 현재 역할을 이어가게 된다. 하지만 현재 연맹의 규정에는 현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다소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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