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이자 공세에 나섰다.(사진=자료사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최근 사드배치 문제와 관련해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하자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말바꾸기'라며 공세에 나섰다. 사드배치 문제가 야권 주자들의 신경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사드 배치를 공개 반대하는 박원순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에 대한 공개질의를 올려 "정치적 표를 계산하며 말을 바꿔서는 안된다"며 "국민 편에 서는 정치인이라면 누구 앞에서라도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문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미국 앞에서만 서면 작아지는 지도자가 어찌 국익을 지킬 수 있겠냐"며 "미국은 우리의 최대의 동맹국이고 앞으로도 최고의 우방이어야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사드는 이천오백만 인구가 사는 수도권 방위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며 "더구나 우리가 경제적으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의 심각한 관계 악화를 초래할 뿐"이라고 사드 배치 반대를 분명히 했다. ·
그러면서 "북한핵의 해결은 군사적 대응보다 외교적 노력이 우선이다. 북핵의 동결과 종국적 제거는 중국의 협력과 중국의 북한에 대한 압박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전날 문 전 대표를 향해 '사드 관련 입장은 왜 바뀌셨습니까?'라는 공개 질의를 보냈다.
이 시장은 "사드 관련 문 대표님 입장이 당초 설치 반대에서 사실상 설치 수용으로 왜 바뀌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며 "한번도 운명에 지대한 영향이 있는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충분한 설명도 없이 오락가락 하는 건 국민 특히 야권지지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답변을 요구했다.
그는 "사드는 일방적으로 미국에 이익될 뿐 한국안보에는 크게 도움이 안되고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피해가 크다"며 "당초 사드설치 반대입장에서 사실상 설치수용으로 선회한 이유를 공개질의 한다"고 명확한 입장을 촉구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결정을 취소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다음 정부로 넘기라는 것이 아니"라며 "한미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그렇게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