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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률 전망 2.5%로 하향…소비부진 주된 원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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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버블 상황으로 보긴 어렵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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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2.8%)보다 0.3%포인트 낮춘 것으로 하향조정의 주된 원인은 소비부진이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우리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우리 경제는 2.5%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이 연초 성장률 전망치가 3%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성장률을 하향한 배경은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심리 위축', 특히 '민간 소비'의 둔화였다.

이 총재는 "10월 전망 이후 대내외 여건이 급속히 바뀌었다"며 "대외적으로는 미 대선 이후 시장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보호 무역주의에 대한 우려,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변화가 있었고, 국내 상황도 경제외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민간소비가 줄어든 것이 이번 조정의 주된 포인트였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2015년 한은이 잠재성장률을 3.0~3.2%로 수준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러나 최근 수년간 성장률이 2%대를 유지하고 있고 얼마 전 통계청에서 인구추계를 새로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잠재성장률에도 변화(하락)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집값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집값에 미치는 주된 영향이 금리도 있을 것이고 정부 정책에 대한 변화도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로서 판단해보면 주택경기가 최근 수년간 좋았던 것에 비교하면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건설경기나 집값에 있어 급격한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버블 여부에 대한 판단을 묻자 "지금이 '버블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이 집값 급락 가능성에 대해 재차 질문을 하자 "집값 급락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책을 생각하지만 그런 상황(집값 급락)까지는 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가계부채 급증세가 큰 폭으로 꺾인 것인 데 대해 대출을 미리 앞당겨 하거나 주택거래량이 줄어든데 따른 일시적 측면이 있다면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부진 속 물가상승)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지난해와 올해 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게 유가인데 올해는 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결국 수요 측면의 압력이 어떤지가 관심인데 수요 측면에서 물가를 끌어올릴 만큼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석달간 외환보유액 67억 달러가 감소한데 대해서는 "감소의 주된 요인이 달러화 강세로 달러화 이외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결과"라며 "현재 37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은 국제기구들이 제시한 기준 등을 볼 때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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