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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집에 온 반기문 "닭은 새벽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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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2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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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처음엔 우려섞인 눈으로 봐"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씨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환영인파에 둘러싸여 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지난 2006년 10월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시작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년만인 12일 지지자들의 환호성 속에 서울 사당동 자택으로 돌아왔다.

인천 공항에서 공항 철도로 서울역까지 이동한 뒤 승용차를 타고 자택에 도착한 반 전 총장은 시민들의 환호에 미소로 화답했다.

반 전 총장은 "앞으로 여러분들의 이웃으로서, 지역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시민 한 사람으로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겪고 보고 느끼고 실천한 바를 지역 발전 뿐만 아니라 서울과 우리나라 전체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하겠다"며 강력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어 "금년 정유년은 닭띠의 해"라며 "닭은 새벽을 울린다. 아침에 태양이 떠오르듯 새아침을 이뤄나가는 데 같이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자택 앞에는 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외교통상위원장 시절 반 전 총장과 인연을 맺은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도 함께했다.

사당동을 지역구로 둔 나 의원은 "우리 동네 주민이 되신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나라가 어지러운데 서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고 국민들이 화합하게 좋은 국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까지 이동했다. 당초 승용차를 이용해 사당동까지 이동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소통 강화' 측면에서 지하철로 이동을 택했다.

하지만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던 의도와는 달리 취재진이 몰리면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데는 실패했다.

반 전 총장은 열차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 사태로 몰고 간 촛불 집회를 눈여겨봤다"며 "맨 처음에는 경찰의 마찰이 생기는 것 아닌가 상당히 우려 섞인 눈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는 "100만 명이 모였는데 경찰과 시민의 불상사가 없었다. 법원에서도 청와대 앞 100m 전방까지 행진을 허용했고, 그것들이 성숙한 민주주의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역 대합실에 도착해 국군장병라운지와 기념품 판매센터를 방문하려던 계획은 지지자들과 취재진이 모여들면서 불발됐다.

반 전 총장은 13일 국립 현충원을 참배한 뒤 사당동 주민센터에 들러 전입신고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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