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의 계란 코너.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미국산 샘플용 계란 150㎏(2160개)이 12일 국내에 수입된데 이어 14일 200톤(300만 개)이 추가 수입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들 수입계란에 대해 미국 정부가 검역증을 발급했으며, 국내에 들어오면 8일간 현물 관능검사와 정밀검사를 거쳐 시장에 유통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14일 들어오는 계란 300만 개의 경우 설 명절 이전인 오는 23일부터 국내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김경규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번에 수입되는 미국산 계란은 현지 생산원가가 1개에 120원 정도로 국내에서는 30개 한 판에 8900원 수준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1개당 소비자가격이 297원 정도로 현재 국내산 계란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미국산 계란의 유통 품질관리와 관련해 4~10℃를 유지하는 조건이 제시돼, 냉장 유통될 전망이다. 유통기한은 미국 현지 생산 일을 기준으로 30~45일 정도가 예상된다.
김 실장은 "미국산 계란은 국내산과 달리 난각의 색깔이 흰색"이라며 "마트 등에서 흰색 계란을 보면 아마도 미국산으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미국산 계란 수입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국내 계란 수급 조절용 성격이 강하지만, 앞으로 상시화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할당관세는 일시적으로 적용되지만 가공란의 경우는 상당히 제도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항공기 보다는 배를 통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AI가 종식돼 계란 생산이 정상화된 이후에도 식품업체를 중심으로 가공란 수입이 상시화 될 것이라는 의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2일 현재 계란 가공품 52톤(신선란 기준 193만개 분량)이 할당관세에 따른 수입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