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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특혜' 김경숙 소환…특검, 영장청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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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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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이화여대 특혜' 김경숙 이화여대 전 체육과학대학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12일 오전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학사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검팀의 김 전 학장 소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학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강남구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랑은 모르는 사이인가'에 이어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이미 가까운 사이로 소개했다고 하던데 맞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정유라 씨 보다 이대 입학을 더 쉽게 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김 전 학장은 "특검에 가서 얘기하겠다"고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학장은 정 씨가 2014년 9∼10월 부정한 방법으로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을 통과하고 이듬해 수업 출석과 과제 제출을 부실하게 하고도 학점을 따는 등 각종 특혜를 누리는 데 깊숙이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이 김 전 학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면서, 의혹을 입증할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팀은 정 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2일 구속한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로부터 김 전 학장이 정 씨에게 학점 특혜를 주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류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그의 변호인은 김 전 학장이 작년 4월 류 교수에게 3차례나 요청해 최 씨 모녀와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유라 이화여대 특혜' 김경숙 이화여대 전 체육과학대학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12일 오전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당시 변호인은 김 전 학장이 최 씨와 매우 가까운 사이라며 "김 전 학장이 (비리를) 주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학장은 2014년 9∼10월 정 씨의 이대 부정입학 의혹에도 관여한 정황이 있다.

남궁 전 입학처장이 체육특기자 전형 면접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지시하고 정 씨가 면접장에 금메달을 들고나오도록 한 배후에 김 전 학장이 있다는 의혹이다.

남궁 전 처장은 지난해 12월 15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정 씨의 지원 사실을 김경숙 학장에게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대 학사비리를 주도한 인물이 김 전 학장이며 최경희 전 총장은 이를 승인하고 류 교수와 남궁 전 학장 등은 집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의 죄질이 상당히 나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은 남궁 전 처장에 이어 김 전 학장을 사법처리해 신병을 확보한 다음, 최 전 총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최 전 총장도 최 씨를 두 번 만났을 뿐이라는 청문회 증언과는 달리 수십 차례나 통화한 정황이 포착된 상태다.

정유라 씨에게 온갖 특혜를 준 이대가 교육부의 재정지원 사업을 다수 따내는 등 반대급부를 누린 정황이 있는 만큼, 특검팀의 칼끝이 이대를 넘어 교육부와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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