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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No 의전 No 정치인' 친서민행보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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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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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귀가는 오히려 민폐, 취소…정치인 접촉, 환영 행사도 최소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자료사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귀국 후 국내 정치활동에서 의전을 최소화하고 정치인들과의 접촉도 가능한 줄이는 등 '친서민 행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반 전 총장 측은 11일 국내 언론과 가진 첫 상견례에서 수행원 숫자나 의전을 줄여 단출하게 움직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캠프 대변인인 이도운 전 서울신문 정치부장은 "이런 과정을 통해 국민 화합과 통합 문제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도착 후 전철을 타고 서울 사당동 자택까지 이동하는 방안도 한때 검토했지만 오히려 민폐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환영객과 취재진들이 일시에 몰려 대혼잡을 빚고 자칫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의 지지모임들의 공항 환영행사에 대해서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서 정치적 구호를 외치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냐"면서 "감사하지만 공항에 나오는 것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전 및 경호 측면에서도 당초 국무총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 전 총장 측의 요청에 따라 꼭 필요한 만큼으로 제한됐다.

공항 영접 문제도 전직 유엔 수장 지위를 감안할 때 외교부 차관이 합당할 것으로 거론됐지만 이 역시 실장급 이하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의전 차량 정도는 통상적으로 우리가 준비할 수도 있는데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

공항 귀국 행사 역시 도착 후 간단한 인사말을 건넨 뒤 곧바로 승용차 편으로 귀가할 예정이다. 공항 귀빈 출구가 아닌 일반 출구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들의 공항 마중도 대폭 제한된다. 새누리당의 한 충북지역 의원은 "반 총장에게 오히려 누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일체 공항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반 전 총장이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할 때에는 해당 지역구의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과 충주(반 전 총장의 모교 소재)가 지역구인 이종배 의원 정도만 동행할 예정이다.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3부 요인만 예방할 뿐 그 외의 활동도 최소 범위로 줄였다.

반 전 총장이 이처럼 서민행보에 나서는 것은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화 전략 차원이기도 하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착지점을 찾기 힘들다는 현실적 이유도 크다.

각각 문재인, 안철수라는 대표 주자가 자리 잡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선택지가 될 수 없고,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아직 내부 정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조기 대선이 유력시되면서 가뜩이나 검증 기간이 줄어드는 판에 나름대로 체계를 갖춘 기존 정당을 통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반 전 총장은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 관련한 동생 및 조카의 뇌물 의혹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관련한 본인의 23만 달러 수수 의혹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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