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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인명진 면전서 20여분 융단폭격…"갈등 만드는 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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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복할 장소와 시간을 달라"…"인적청산 승복 못해" 격하게 반발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친박 인적청산과 관련 반박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진탈당을 요구받고 있는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10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면전에서 공개 비난했다.

친박 인적청산을 밀어부치고 있는 인 비대위원장이 '스스로의 결단'을 촉구하자 서 의원은 "승복할 수 없다"며 고성에 삿대질까지 서슴지 않았다. 당 내홍이 공개석상에서 폭발한 것이다.

전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친박 핵심 의원들에 대한 징계권을 쥐게 된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서 의원과 마주했다. 두 사람은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

의원들 앞에서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인 비대위원장은 친박 핵심 의원들에 대한 책임론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분과 같이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집권 여당으로서 그 분을 가깝게 모신 사람으로서 마땅한 책임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어 "어린 아이도 아니고, 스스로 결정해서, 또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생각해서 하는 게 성숙된 국민 앞에서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고도 했다. 사실상 버티기로 일관한 서 의원과 최경환 의원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눈을 감은 채 인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듣던 서 의원은 "어린 아이도 아니고"라는 말이 나오자 감정이 격화된 듯 물을 마시기도 했다. 지도부의 발언이 끝나자 서 의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발언대로 나가 인 비대위원장을 공개 비난했다.

서 의원은 "인 목사님께서 승복하라고 하는데 저는 승복할 수 없다"며 "그런 강압과 독선, 독주로 당을 이끄는 게 끝날 때까지 저는 계속 갈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라며 "어느 누구도 최순실 문제가 있으니 막아달라고 한 적 없다. 알지 못하니 못 막은 것, 그 책임 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서 의원은 인 비대위원장이 당내 의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백지위임장도 펼쳐보이며 "의원들이 속으로는 그런 굴욕적인 위임장 때문에 굉장히 들끓고 있다"고 했다. 인 비대위원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갈등을 만드는 건 목사님 당신"이라고도 했다.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야 하는 제명 등의 절차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인 비대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탈당 의사를 이미 밝혔음을 언급하며 "제게 할복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달라"고 했다. 압박에 의해 거취결정을 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서 의원이 30분 가까이 공개비난을 이어가는 동안 인 비대위원장은 별다른 반응없이 자리를 지켰다.

한편 서 의원과 함께 인적청산 대상으로 거론되는 최경환 의원도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모두가 대통령 곁을 떠나도 저 혼자 당에 남아 대통령을 지키고 인간적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 것이 신념"이라고 밝혔다. 자진탈당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이처럼 친박 핵심들이 '끝까지 버티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스스로의 결단'을 촉구했던 인 비대위원장이 결국 징계 절차를 밟지 않겠느냐는 시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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