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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車 이어 가전도 美 공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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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시기 늦지 않아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NOCUTBIZ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가 주장해온 보호무역주의가 우리나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공장 설립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정책에 따라 현지 공장 설립이 불가피하다면 시기를 너무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인 도요타를 향해 '미국에 지어라. 아니면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 트위터 발언이 얼핏 일본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 토요타를 겨냥한 것이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 나프타를 활용해 멕시코에서 물건을 제조해 미국시장에서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들에게 주는 '강한 시그널'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는 특히 대통령 선거 유세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브랜드를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베스트바이 등 미국 전자제품 양판점에는 매장 제일 가운데 자리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가 자리를 잡고 있고 냉장고와 세탁기 역시 프리미엄 대접을 받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으로의 수입이 용이한 미-멕시코 국경근처의 티후아나에 지난 1988년 공장을 세우고 TV를 생산해 주로 북미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을 생산해 역시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나프타 즉 북미자유무역협정을 이용해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멕시코에서 생산한 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의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도 멕시코 레이노사에 공장을 지어 TV를 생산하고 있으며 몬테레이 공장에서는 냉장고를 생산해 팔고 있는데 대부분 미국시장에 나가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의 취임일인 오는 20일이 다가오면서 삼성과 LG전자 대표적인 두 전자기업의 머리속도 복잡해 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0억 달러를 투자해 비메모리 반도체인 시스템 LSI 설비 업그레이드를 했을 뿐 미국내에는 공장이 없어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인 것은 맞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는게 공식입장이라고 전했다.

LG전자도 조성진 부회장은 CES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중에 미국내 생산공장 건설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 중에 정리될 것 같다며 80% 정도는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가 미국 테네시주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 김영우 수석연구원은 "현재 북미시장에서 우리나라 가전제품의 마진율은 5-6%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트럼프가 대선기간 동안 공약한 대로 국경세로 35%를 물린다면 우리 기업들로서는 팔때마다 20% 정도씩 적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범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방향을 감안할 경우 삼성-엘지의 미국내 공장설립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공언한대로 세금을 통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경우 미국의 인건비가 멕시코에 비해 높다고 하더라도 공장건설비용과 인건비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뜻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변화에 맞춰 미국내 공장설립이 불가피한 선택이 분명하다면 선제적으로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면서 "가능하면 트럼프의 취임을 즈음해서 의사를 밝히거나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결정이 이뤄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이 되고 바로 우리 전자업체들에게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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