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승세 싹을 자른 '양동근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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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이 7일 26경기 만의 복귀전인 삼성과 홈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며 경기를 조율하고 잇다.(울산=KBL)

 

역시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36 · 181cm)이었다. 개막전 불의의 부상 이후 77일, 26경기 만에 돌아왔지만 명불허전이었다.

양동근은 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78-71 승리를 이끌었다. 13점 6도움의 활약으로 팀의 3연패 탈출과 공동 5위 도약을 견인했다. 모비스는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5위(13승14패)로 올라섰다.

100점짜리 복귀전이었다. 양동근은 지난해 10월22일 인천 전자랜드와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점프를 한 뒤 착지하다 왼손목 골절상을 입은 것. 당초 재활에 3개월 정도가 걸려 1월 말에나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두 달 보름여 만에 돌아왔다.

과연 양동근은 6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주역다웠다. 이날 양동근은 그동안의 부상 공백이 무색할 만큼 노련하고 매끄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4쿼터 체력적인 부담이 적잖은 듯 다소 흔들렸지만 팀의 중심을 지켜줬다.

특히 상대가 상승세로 돌아설 때마다 양동근이 분위기를 바꿨다. 올 시즌 1위를 달리던 삼성이었지만 '양동근 효과'를 업은 모비스의 기세에 밀렸다. 2008-09시즌 이후 8시즌 만의 7연승이 무산됐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양동근은 1쿼터 7분41초를 뛰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페이드 어웨이 미들슛으로 첫 득점한 양동근은 3개의 도움을 올렸다. 특히 두 번의 앨리웁 패스로 찰스 로드의 덩크와 골밑슛을 이끄는 날카로움은 여전했다. 모비스는 19-12로 앞섰다.

모비스 양동근이 7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상대 주희정(9번)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울산=KBL)

 

2쿼터부터 본격적인 진가가 드러났다. 양동근은 삼성이 21-20, 1점차로 추격해오자 3점슛으로 리드를 벌렸다. 여기에 로드의 속공을 어시스트하며 분위기를 지켰다. 모비스는 42-31, 11점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한때 10점 이상 앞선 모비스는 3쿼터 48-38로 추격당했다. 그러자 양동근이 다시 3점포를 꽂았고, 함지훈의 득점을 도우며 15점 차로 벌렸다. 64-52로 리드한 가운데 4쿼터를 맞았다.

모비스는 4쿼터 중반 65-70, 5점차까지 쫓겼다. 삼성 마이클 크레익이 잇따라 송곳 패스로 추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모비스는 4쿼터에만 13점 6리바운드를 집중시킨 로드(37점 17리바운드)의 우직한 골밑 활약으로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20승7패로 2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승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

경기 후 양동근은 중계 인터뷰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농구를 하니까 좋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역시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4쿼터에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모비스는 1순위 신인 이종현(203cm)을 뽑으며 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정신적 지주 양동근의 이탈과 이종현의 부상으로 최하위까지 처졌다. 그러나 로드와 함지훈 등으로 근근히 중위권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모비스는 양동근이 복귀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었다. 이달 말 이종현이 돌아오고 이대성이 군에서 제대하면 우승에도 도전할 전력을 갖추게 된다. 양동근이 돌아온 모비스가 시즌 후반 태풍의 눈으로 도약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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