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는 방송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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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대통령 기자간담회 보도..KBS, MBC, TV조선, MBN, 전형적인 받아쓰기

- 대통령 발언만 그대로 전하고 비판은 없는 보도
- ‘해도 되는 간담회인가’ 논란은 어떤 방송사 메인뉴스에서도 소개 안 해
- 대통령에게 불리한 사안은 적게 보도하는 것이 최선?
- JTBC, 총 13건 관련보도 중 11건에 걸쳐 대통령 발언 비판
- 이재명 시장에 대한 TV조선의 보도, ‘흑색선전에 가까운 보도 태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1월 6일 (금)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언련)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난 1월 1일날 박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신년 기자간담회. 형식부터 내용까지 다 논란인데 이거 언론들이 어떻게 보도했는지 우선 보도 내용부터 좀 정리해 봅시다.

◆ 김언경> 일단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간담회를 보도한 언론 행태를 보면 지금 현재 박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는 언론이 어디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생각돼요.

◇ 정관용> 여기에서 딱 구분이 돼요?

◆ 김언경> 네, 일단 보도는 1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서 나왔습니다. 이틀 간의 방송사에 저녁 메인뉴스 보도량을 보면 KBS가 1건, MBC는 2건에 그쳤습니다.

◇ 정관용> 아주 적네요.

◆ 김언경> 적죠. 기존 대통령의 간담회나 기자회견 등을 할 때 보도량에 비해서 엄청 적은 양입니다. SBS도 큰 차이는 없지만 3건으로 아무튼 공영방송보다는 조금 더 했고요. 1건 더 했죠. 그리고 MBN 4건, TV조선 5건, 채널A 8건, JTBC가 13건으로 가장 많이 있습니다.

◇ 정관용> 압도적으로 많네요.

◆ 김언경> 그렇죠. 단적으로 보면 지상파 3사는 가장 아주 적게 했고 종편 4사는 그래도 좀 많이 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양은 그렇고 내용은요?

◆ 김언경> 보도내용을 보면 전형적인 받아쓰기 보도라고 우리가 청와대 보도들을 말하는데요.

◇ 정관용> 대통령이 한 말을 그대로 옮기는.


◆ 김언경> 그렇죠. 발언 하나하나를 잘라서 성실하게 전하고 의미는 부각해 주되 비판은 하지 않는 그런 보도가 우리가 말하는 전형적인 받아쓰기 보도인데. 이런 보도가 KBS, MBC, TV조선, MBN에서 있었습니다.

특히 보도량 자체가 하나, 두 건에 그쳤던 공영방송 KBS, MBC는 굉장히 전형적인 받아쓰기 보도를 했습니다. 예를 들면 KBS는 고작 1건 보도에서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부인한 것, 미용시술 부인한 것 그리고 삼성 합병 등 뇌물죄를 엮은 것이라고 발언한 것. 언론 보도는 모두 허위와 왜곡이라는 대통령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다 전했습니다.

심지어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는 심경을 맨 처음 전달해서 부각하기도 했고요. MBC도 세월호 7시간 의혹 부인과 뇌물죄 혐의 부인 등을 2건으로 나눠서 보도했을 뿐 내용에 있어서는 KBS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 1일에 SBS 보도조차도 사실은 아까 말씀드린 KBS와 MBC, 큰 차이가 없어요. 그러니까 지상파 3사가 다 받아쓰기 보도를 했다.

◇ 정관용> 그러니까 1일자 보도는 지상파 3사 모두 받아쓰기.

◆ 김언경> 그랬다.

◇ 정관용> 그런데 아마 받아쓰기만 하려다 보니 또 그걸 5건, 6건 받아쓰기는 좀 스스로 뭐했는지.

◆ 김언경> 그런 것 같아요.

◇ 정관용> 한두 건으로 줄였다. 이렇게 정리가 되네요.

◆ 김언경> 이런 지상파 보도가 사실 종편과는 굉장히 비교가 됩니다. 특히 MBN도 사실 받아쓰기 보도라고 우리가 봤는데요.

MBN은 직접 의혹 해명이라는 보도에서 김영재 의원 특혜를 중소기업 지원이라고 그렇게 해명했던 박 대통령 입장을 전해준 다음에 뭐라고 말하냐면 수많은 중소기업 중에서 정유라 동창 학부모의 회사, 수많은 성형외과 중에서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만 콕 찝어 자신이 지원하라고 지시한 사실 자체는 인정한 셈이다, 이렇게 짚어줘요. 그러니까. . .

◇ 정관용> 평가를 한 거네요.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 김언경> 그렇죠. 어느 정도 분석을 한 거죠. 그리고 대통령의 발언 자체에 담긴 부분적인 혐의 인정을 짚어주면서 최소한의 분석은 보여주는 이런 보도를 MBN는 했다 이렇게 보고 지상파 3사의 1일자 보도는 아주 전형적인 청와대 보도였다 이렇게 평가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대통령이 뭔가 발표했는데요. 공영방송이 이렇게 적은 건수로 보도한 것은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많은 보도량으로 발언을 부각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어떻게 보면 기존의 대통령 찬양보도 태도에서는 좀 나아졌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워낙 대통령에게 불리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그냥 적게 보도하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판단한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조차도.

◇ 정관용>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 김언경> 후자라고 보이세요?

◇ 정관용> KBS, MBC, SBS 대체로 지상파들이 그랬고 아까 받아쓰기 보도로 MBN은 그나마 좀 논평이 있었다. TV조선은 어땠어요?

◆ 김언경> TV조선이 사실 가장 당황스러운 보도태도를 보였습니다.

◇ 정관용> 왜요?

◆ 김언경> TV조선은 사실 박근혜 대통령, 이 박근혜 게이트를 폭로하는 데 굉장히 그래도 공헌을 했잖아요. 그런데 1일에 뭐라고 했냐하면 ‘답답하고 마음 무겁다 토로’라는 제목에서 7개의 방송사 중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의 답답하고 미안한 심경 그리고 아버지 박정희와의 추억 회상 등 굉장히 감정적인 전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보도는 시종일관 국민에게 미안한 심정이다, 무거운 심정이다, 어이없고 답답한 심경이다라는 것을 강조해서 보도를 했고요. 그리고 아버지 박정희와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런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퍼스트레이디 생활을 하던 때를 회상했다라고 하면서 어릴 때 그네에 묶어서 놀려고 했다가 아버지께서 그러다가 나무 상한다고 말하는 박 대통령 발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게다가 이때 화면이 박 대통령이 어린 시절 청와대에서 뛰어노는 흑백 동영상을 일부러 담아서 또 보여주기도 합니다.

◇ 정관용> 자료화면으로?

◆ 김언경> 이 내용을 보도한 것은 TV조선에만 있었어요. 게다가 또 TV조선은 2일에도 ‘화살은 모으면 안 부러져’라는 보도를 냈는데요. 이 보도는 청와대 시무식을 7개 방송사 중에서 유일하게 전한 보도였어요.

◇ 정관용> 한광옥 비서실장이 했다는 말이죠?

◆ 김언경> 그렇죠.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다, ‘1개의 화살은 부러뜨리기 쉽지만 여러 개의 화살이 모이면 부러뜨리기 어렵다’는 청와대 의지를 자세히 전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그래서. . .

◇ 정관용> TV조선이 관련 보도를 5건 했다고 그랬는데 전부 이런 식으로 받아쓰기 내지는 감정적인 터치, 뭔가 좀 비판적 평가 이런 건 아예 없었습니까?

◆ 김언경> 아니에요. 하나 있었는데요. TV조선 5건 보도 중에서 딱 한 건이 비판보도인데 그런데 그 비판이 굉장히 두루뭉술했습니다.

2일에 앵커칼럼이라는 보도를 했는데 이게 JTBC 앵커브리핑을 본딴 코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서 윤정호 앵커가 뭐라고 하냐 하면 국민들이 어리둥절하다. 국민들의 억장이 무너졌는데 소금을 뿌렸다 이렇게 굉장히 손석희 앵커 같은 그런 코너니까, 이렇게 발언을 했는데 딱 이 발언만 했지. 구체적으로 혐의점을 반박하는 그런 내용은 없었어요.

◇ 정관용> 구체적으로 무슨 무슨 내용이 문제다 이런 말은 없고 어리둥절하다?

◆ 김언경> 어리둥절하다 이렇게 감정적인 얘기를 했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다른 방송사들 비판적으로 언급한 것들도 좀 정리해 보죠.

◆ 김언경> 1일 당일에는 JTBC와 채널A만 비판 보도가 있었습니다. 2일에는 SBS도 했고요. JTBC, TV조선, 채널A 총 4개사가 반박 보도를 했어요. 아까 TV조선은 아까 그거 1건이고요. 이에 비해서 KBS와 MBC, MBN는 끝까지 비판이나 반박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MBN은 아까 약간은 했죠. SBS는 1일에는 1건의 보도로 받아쓰기를 하고 2일에는 2건의 보도를 추가해서 뇌물죄 혐의 부인 그리고 7시간 의혹 부인에 대해서 각각 반박하는 내용을 충실히 담았습니다. SBS 보도를 보면 전원구조 오보를 듣고 바로 중앙재난대책본부 방문을 지시했다는데 청와대 발표자료만 봐도 전원구조 오보는 11시쯤에 확인했고 중대본 방문 지시는 3시에 내렸다. 그러면 그 3시간 동안 뭘 했느냐 이런 비판을 했어요.

그리고 채널A도 4건의 보도로 비판을 했는데 이 비판이 유난히 비선진료 의혹 부분에만 반박을 했습니다. 이 주제에 관심이 많은가 봐요, 채널A는. 그래서 청와대를 드나든 사람들 증언까지 나왔는데 무슨 소리하는 것이냐, 이런 식의 내용을 보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JTBC는 이틀간 총 13건의 관련보도 중에서 11건에 걸쳐서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 지적하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일단 2건에서 박 대통령 입장을 그대로 정리를 했고요. 그리고 다른 보도는 대통령의 혐의 부인을 반박하거나 기자간담회의 취지도 비판을 했습니다. 혐의 부인에 대한 반박을 보면 관저에서 할 일을 다 했다고 했지만 정확히 어떤 보고를 받고 어떤 지휘를 했는지는 또 말을 안 했다. 미용시술을 부인했지만 미용사를 불렀던 4시간여의 공백을 해명하지 않았다. 이런 식의 내용이었습니다.

◇ 정관용> 하나하나 짚어가며 비판했다.

◆ 김언경> 그렇죠. 이 정도 했어요.

◇ 정관용> 그리고 기자간담회의 형식 이 자체도 사실 논란거리 아닙니까.

◆ 김언경> 맞아요.

◇ 정관용> 과연 할 수 있느냐, 해도 되느냐. 이것도 우선 문제고, 법적으로. 또 하는데 불과 한 15분 전에 통보해 놓고 기자들한테 카메라나 노트북도 들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고 이런 건 어떻게 되었습니까?

◆ 김언경> 그러니까 실제 신년인사회라는 이름으로 예고도 없이 15분 전에 알려줬고요. 내용조차도 사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방적으로 자기 해명만 하는 내용이었잖아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로 비판의 대상이 됐어요.

특히 직무정지 상태고 검찰 피의자 신분인 대통령이 언론을 상대로 여론전을 자청한 것이다라는 비판도 있었고요. 특히 노트북 사용 금지, 촬영 금지, 녹음 금지. 이런 것들이 기자들이 굉장히 기록을 포기하고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들으라고 하는 그런 고압적인 태도로 보이는 것이죠.

그런데 이제 TV조선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이 기습 기자간담회의 배경을 상당히 교묘하게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제가 아까 말씀드린 답답하고 마음 무겁다 토로했다 이런 보도 있었잖아요. 그 보도 맨 마지막에 뭐가 나오냐 하면 ‘이번 간담회는 박 대통령이 강하게 원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 참모진들에게 억울하다는 심경을 수차례 토로했습니다. 그러다 새해 첫날을 계기로 기자들과 자리를 가졌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입니다.’ 이렇게만 설명을 해요. 전혀 지적을 하지 않는 거예요. 어떤 비판점을.

게다가 이 발언을 하는 동안 화면이 너무나 황당한데요. 화면이 11월 29일에 3차 대국민담화 영상 그러니까 공식적인 기자회견으로 노트북을 막 치고 있는 기자들의 모습.

◇ 정관용> 그 화면을 보여줘요?

◆ 김언경> 이 화면을 보여줘요.

◇ 정관용> 아니, 청와대 측이 제공한 화면이 있었는데도?

◆ 김언경> 그 앞에 대통령이 하는 발언. 대통령과의 회상. 박 대통령의 회상 이런 것은 했지만 정작 이 발언을 할 때 아주 신기할 정도로 이전 화면, 노트북으로 막 이렇게 기록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까.

◇ 정관용> 정식 기자회견처럼?

◆ 김언경>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시청자들에게 혼동을 유발하는 그런 편집이었다.

◇ 정관용> 이런 기자간담회 하는 것 자체가 법률위반이고 또 하나의 탄핵사유다라는 식의 야당의 반응도 다 나왔잖아요. 그런 건 보도를 안 해요?

◆ 김언경> 한마디도 안 했어요. 그리고 이제 기자간담회 형식을 비판한 보도는 JTBC에서만 나왔습니다. 2일에 나온 JTBC ‘내용도 형식도 이상했던 기습 간담회’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손석희 앵커가 청와대가 깜짝 공지를 하고 노트북과 촬영도 금지하고 녹음까지 금지했는데 어째서 이걸 기자들이 받아들였냐라고 자사 기자에게 묻습니다. 사실상 딱 봤을 때 자사 기자를 혼내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 정관용> 거기 왜 갔냐, 그렇게?

◆ 김언경> 그런데 윤설영 기자가 뭐라고 대답하냐 하면, 대통령이 너무 갑작스레 입장을 낸다고 하고 긴 시간 세월호 7시간을 장황하게 해명해서 기자들도 경황이 없었다, 이렇게 해명을 했어요. 어찌됐든 이런 정도의 내용이라도 나온 것이 JTBC뿐이었다.

◇ 정관용> 그래요? 아니, 정치권에서 조금 아까 언급한 것처럼 이게 법적으로 이게 해도 되는 것이냐 안 되는 것이냐라는 이 논란, 이 정도로라도 반드시 짚어야 되는 문제인데.

◆ 김언경> 그리고 사실 시사 토크쇼 종편에 굉장히 비판적인 내용들을 많이 하는 방송에서도 지금 말씀하신 그런 문제점을 다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보도에서는 그렇게 안 나왔어요.

◇ 정관용> 메인뉴스에서는 빠졌다. 아직도 대통령한테 주눅들어 있나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기자들이, 참. 기자간담회 얘기하느라고 시간이 많이 갔습니까마는 이번 한 주 좀 주목할 것들, 신문보도, 방송보도 하나씩 짚어보죠. 먼저 신문에서는 뭐가 주목됩니까?

◆ 김언경> 신문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4대 외교 논란이 주요하게 보도됐어요.

◇ 정관용> 중국 방문한 거요?

◆ 김언경> 4일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서 중국의 사드 보복을 중단해 달라 요청하고 교류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작년 8월에도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비슷한 취지로 방중한 적이 있었죠. 그때도 정부 여당이 사대외교라고 비난하고 보수 언론도 사대 외교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이런 내용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이제 많이 했는데요. 조선일보는 5일 ‘중 사드 이간질에 말려든 제1야당’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 정관용> 제목 세네요.

◆ 김언경> 그렇죠. 중국의 이간질에 제1야당이 장단을 맞추고 있다. 사대외교 논란도 일고 있다,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사설 ‘민주당은 中의 한국 주권 농락이 남의 일로 보이나’라는 이런 보도에서 민주당의 이번 방중과 중국의 환대는 앞으로 중국의 내정간섭이 노골화될 것을 의미한다. 굴욕이고 안보 재난이다. 더 이상 주권 국가도 아니다 이런 식으로 매우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습니다.

중앙일보도 5일 사설 제목이 ‘신중하지 못한 민주당의 사드 논의 방중’ 보도에서 이번 민주당 방문은 저자세의 사대주의 행태라는 따가운 눈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렇게 말을 했고 중국에 이용당했다는 지적이 있다라고 비판을 가했습니다.

이와 달리 경향신문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북핵 사드 함께 풀자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고요. 동아일보는 왕이 부장이 사드 보복 조치를 인정했다는 점을 그래도 강조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중국이 사드 배치를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에 방점을 찍어서 이번 방문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는 내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신문보도 눈에 띄는 거 정리해 봤고 TV조선하고 이재명 성남시장 지금 이제 법정으로까지 가게 됐지 않습니까? 그 과정 좀 짚어보죠.

◆ 김언경> 이게 너무 복잡해서 제가 이 보도만으로도 거의 20분을 설명을 드려야 돼요. 그래서 제가 이 지저분한 어떻게 보면 진흙탕 싸움 같은 그런 내용이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가지고 왔는데요.

TV조선이 1월 1일 그리고 2일에 걸쳐서 총 3건 그리고 3일은 하루 쉬더니 다시 4일에 1건의 보도를 내서 총 4건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을 강하게 비판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비판이라는 것이 이제 TV조선의 입장은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 보도고 첫 번째 순서일 뿐이다라는 것이고요. 저는 사실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보도가 마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 정관용> 해야죠.

◆ 김언경> 여야를 막론하고 누구든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봅니다. 언론이 잘해야죠. 하지만 이재명 시장에 대한 TV조선의 보도를 검증보도라고 할 수 있는가. 이것에 대해서는 지금 굉장히 찬반 양론이 있고요. 제가 보기에는 일종의 흑색선전에 가까운 보도 태도였다 이렇게 생각이 됐어요.

◇ 정관용> 왜 그렇죠?

◆ 김언경> 왜냐하면 TV조선이 검증을 하겠다고 내놓은 사안들이 사실 이재명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으로 이미 2년 전, 5년 전에 충분히 언론을 통해서 지적당했던 사안이고요. 그 당시에 이미 해명이 다 나왔고 심지어 법적 조치들을 받아서 마무리된 사안이었어요.

그런데 TV조선이 대선 주자를 검증하겠다면서 이런 내용을 단독까지 달아서 이미 남들이 다 아는 사실 인터넷만 쳐보면 다 아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부각을 한 것이죠. 그래서 저는 검증 보도를 한다고 하면 이미 다 아는 내용은 간단하게 정리하되 거기에서 더 나간 검증을 했으면 모르겠는데.

◇ 정관용> 새로운 의혹 이런 걸로 가야 되는데.

◆ 김언경> 그게 없었다 그런 거고요. 특히 이재명 시장이 2년 전부터 내놓은 해명과 근거 자료, 반론을 충분히 제대로 실어주지를 않았어요. 그래서 이런 보도들은 문제가 된다 싶고요.

특히 문제가 되는 보도가 1일에 나왔던 2건인데요. 하나는 형의 강제입원 시도 이것에 대한 내용이고 두 번째는 또 5년 전에 철거민 시의원에 막말 욕설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에서 TV조선이 보여준 영상, 특히 두 번째 철거민 시의원에 막말, 욕설했다는 영상은 법원이 이재명 시장이 폭행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편집했다고 인정을 하고 유포금지 명령을 내렸던 영상이에요. 그런데 이 영상을 보여주면서. . .

◇ 정관용> 법원이 유포금지 명령 내린 영상을 그냥 방송에 다시 틀었다고요?

◆ 김언경> 그렇죠. 원래 한 번 유포하면 10만 원의 벌금을 낸다 이런 판결이 나왔던 그런 내용이었는데요.

◇ 정관용> 그러니까 벌금 내도 좋으니 그냥 틀겠다?

◆ 김언경> 그렇죠. 어떻게 보면 검증을 위해서 이제 했겠죠. 그런데 이재명 시장은 이 보도에 대한 판결문 그것도 이미 지난 12월 15일에 공개를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TV조선은 또 이걸 배제한 채 이재명 시장이 자신이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했다라는 반론만 실어줬습니다.

◇ 정관용> 이재명 시장이 TV조선을 실제로 고소했죠?

◆ 김언경> 네.

◇ 정관용> 그러니까 TV조선이 또 이렇게 나가는 거군요.

◆ 김언경> 그렇죠. 그래서 저는 앞으로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검증 보도가 엄청나게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이 되는데요. 이게 이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보도입니다. 하지만 악의를 가지고 마타도어 성 폭로를 하는 것에 그치면 이게 결국은 국민의 정치인에 대한 환멸을 갖게 해요. 그래서 정치 혐오에 빠지게 되고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이제 됩니다. 그래서 검증 보도를 하되 정말 제대로 추적하고 밝혀내고 또 이 과정에서 충분한 반론을 들어보고 다시 재반박하고 이런 성의 있는 검증보도가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국민들에게 불쾌감만 준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정관용> 앞으로 몇 달이 될지 모르지만 대선 때까지 이제 각종 언론들이 이런 보도들을 막 쏟아낼 것 아닙니까?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러니까 민주언론시민연합 같은 데가 중요한 거예요. 잘 좀 모니터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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