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단연 으뜸…흥국생명의 '러브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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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득점으로 현대건설에 악몽 선사

흥국생명의 타비 러브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4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는 팀 공격의 핵심이다. 러브의 컨디션 상황에 따라 팀 성적이 요동칠 만큼 차지하는 비중 역시 상당하다. 토종 에이스 이재영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뽐내지만 러브는 그 이상이다. 이 때문에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팀들도 러브를 경계대상 1호로 손꼽는다.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NH농협 2016~2017 V-리그 4라운드 흥국생명과 새해 첫 경기를 펼치는 현대건설의 양철호 감독 역시 러브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대비책은 다소 새로웠다. 양 감독은 "흥국생명과 경기를 준비하면서 훈련의 절반을 서브에 투자했다"고 설명하고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러브와 이재영의 공격 점유율을 높일 생각이다. 그리고 그 공격을 막을 계획을 세웠다"고 털어놨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이 어렵게 올라갈 테고 이를 처리할 사람은 러브와 이재영 정도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그리고 두 선수에 공이 집중되면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이뤄져 수비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고 높이로 상대를 막아내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작전도 러브의 강한 어깨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확실히 흥국생명의 공격은 러브에 집중됐다. 이는 리시브가 흔들려서라기보다는 단순히 확률 높은 공격을 활용하겠다는 흥국생명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러브를 막아내지 못했다.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높이도 제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러브는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55%에 육박하는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61%의 성공률로 무려 11득점이나 쓸어담았다. 범실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순도 높은 공격으로 현대건설을 제대로 흔들었다. 이재영이 3득점에 그친 공백을 러브가 완벽하게 채워냈다.

러브의 기세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9득점을 올리며 흥국생명의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파트너 이재영도 5득점으로 러브의 부담을 조금 덜어줬다. 현대건설을 에밀리 하통과 양효진, 황연주를 앞세워 반전을 노렸지만 늘어나는 팀 범실에 고개를 떨궜다.

러브는 3세트에서도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23-22로 불안한 리드를 안은 상황에서 황연주의 공격을 막아내 승리 기운을 불어넣었다. 러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픈 공격 성공으로 경기의 마침표까지 찍었다.

결국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23 25-22)으로 제압하고 승점 35점 고지를 밟아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러브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득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여러모로 흥국생명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러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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