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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의 폭로…"인명진, 대선 후 복당·국회의장 밀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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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뒤로 '반려' 약속하고 탈당계 접수"…'탈당 협상' 막전막후 공개

서청원 새누리당 전 대표가 4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인명진 비대위원장과의 '탈당 및 복당 밀약' 협상 과정을 공개했다. (사진=자료사진)

 

새누리당 서청원 전 대표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탈당 및 복당 밀약' 협상 과정을 공개했다. 인 비대위원장이 탈당을 촉구하면서 대통령 선거만 끝나면 서 전 대표를 복당시켜 국회의장이 되게 해주겠다고 한 약속이 폭로됐다.

서 전 대표는 4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인 비대위원장을 '거짓말쟁이 성직자'라고 맹비난했다. 목사인 인 비대위원장 입장에서 거짓말쟁이라는 지적은 최고조의 비난이다.

인 비대위원장이 거짓말쟁이인 이유는 친박계 핵심 의원들에 대한 인적청산이 없을 것이란 사전 합의를 깼다는 것이다.

서 전 대표가 "탈당파(派)가 인적청산 얘기를 하는데 목사님 생각은 어떠냐"고 물었고, 인 비대위원장은 "누가 누구를 청산하느냐"고 답했다고 했다. "인적청산은 없다"는 사전 합의가 있었다는 증언이다.

서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혼자만 탈당하는 방안을 타협책으로 제시했다고 했다. 그는 "탄핵 정국 이후 최고 다선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당을 떠나려 한다. 내가 모든 책임을 질 테니 다른 의원들은 죄가 없다"고 말한 인 비대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서 전 대표의 얘기는 자신은 시점을 정해서 탈당할 테니 대신 명예로운 퇴진이 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를 요청했는데, 인 비대위원장이 "알았다"고 답한 다음날부터 곧바로 탈당을 압박했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지난달 26일 두 사람 사이의 통화내용이 거론됐다. 인 비대위원장이 서 전 대표에게 전화해 나경원 의원의 사례를 전했다고 했다. "탈당하려는 한 여성 의원이 제가 탈당해주면 자신은 당에 남아 동료 의원들을 붙잡아서 (비박신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못 되게 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제안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나 의원 측은 서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인 비대위원장과의 통화 사실은 시인했다.

개혁보수신당(가칭)이 지난달 27일 분당 및 창당을 선언하기에 앞서 전날 인 비대위원장이 분당사태를 막을 명분으로 자신의 탈당을 종용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나 의원은 분당선언 당일 탈당 입장을 접었다.

탈당 협상 과정에서 향후 복당과 국회의장 직 제안이 있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서 전 대표는 "(인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이제 그만두시면 대선 끝나면 제가 노력해서 의장으로 모시겠다고 했다"며 인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이정현 전 대표와 친박 중진 정갑윤, 홍문종 의원 등의 탈당계 제출도 모두 인 비대위원장이 꾸민 음모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 전 대표는 "인 비대위원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서 탈당 선언문을 제출하면 곧 돌려주겠다고 했다"며 "자기 체면을 살리기 위해 이런 짓을 하는 목사가 당 대표를 계속 맡아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탈당계를 내면 곧 돌려주겠다? (인 비대위원장은) 영원히 정치권을 떠나야 한다"고 성토했다.

서 전 대표의 폭로는 다른 친박계 의원들을 겨냥한 다중 포석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거짓말 폭로로 인 비대위원장의 도덕성 문제를 지적하고, 그를 따르는 다른 의원들의 배신도 문제 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 비대위원장의 퇴진과 함께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촉구했다.

여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서 전 대표의 오늘 폭로는 범(凡)친박에 대한 마지막 경고를 의미한다"며 "만약 의총 등에서 인 비대위원장과 함께 친박계의 퇴진을 압박할 경우 그 의원에 대한 추가 폭로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 전 대표를 비롯해 최경환, 윤상현 의원 등 비대위로부터 출당을 요구받은 친박계 핵심 의원들은 정우택 원내대표 등 범친박이 인 비대위원장과 공모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영입하기 위해 자신들을 배제하려 한다는 의혹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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