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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단, ‘한교총’ 가입 갈등 확산..“감독회장의 독단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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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연합과 일치운동에 앞장 서 온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지난해 말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출범도 하기전인 '한교총' 가입을 인준하면서 교단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인 올해 새해 벽두부터 교계에서 갈등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갈등 진원지는 지난 해 말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 가입을 결의한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전명구 감독회장)이다.

기감은 지난 해 12월 29일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한교총 가입 안건을 긴급 상정해 인준 처리했다. 주요 교단장들의 임의단체 성격의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의 한교총 출범을 결정한 지 하루 만의 일이었고, 기감은 제일 먼저 한교총 가입을 결정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총실위에서 “한기총과 한교연이 오래 갈등했으나 한국교회총연합회 안에 한기총, 한교연이 다 들어오기로 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어보자는 노력”이라며, 위원들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교총 출범에는 기감 외에 예장 통합, 합동, 대신, 기성, 기침, 기하성 등 7개 교단장들이 동의한 상태다. 한교총 출범예배는 오는 9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해묵은 과제인 ‘연합과 일치’를 위해 한교총 출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교계 반응은 반신반의이다.

교계를 대표하는 연합기구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영훈 대표회장), 한국교회연합(정서영 대표회장)가 있는 상태에서 제4의 기구가 출현할 거란 우려에서다.

실제로 한교연은 한교총 출범 논의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한기총 소속 중소교단들 역시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기총의 이단 문제 해결 약속 역시 한기총 내부에서조차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모양새다.

한교총 출범을 두고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곳은 아이러니하게 한교총 가입 1호인 기독교대한감리회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목회자 그룹을 중심으로 집단 반발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감리교본부 관계자는 “대의기구인 총실위에서 한교총 가입이 의결됐다고는 하지만 교회 연합과 일치 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감리교단 내부의 의견 청취 과정 없이 결정된 감독회장의 일방적인 전횡”이라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NCCK의 가맹교단이면서 아직 출범조차 하지 않은 한교총을 가입한 것은 갈등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있을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나 부활절연합예배 같은 연합 행사의 혼선도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감 개혁특별위원회를 이끌었던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는 “감독회장 주도의 한교총 가입 인준은 박근혜 식의 소통 부재와 판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경양 목사는 “감리교 교리, 장정에는 교회 연합과 일치사업에 적극협력한다고 돼 있는데 분열을 조장하는 한교총 가입은 장정 정신에 어긋난다”며, “감리교단이 한기총, 한교연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유 역시 NCCK 중심으로 교회연합운동을 펼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회장이 NCCK 탈퇴를 주장하는 일부 정치화된 평신도들의 지지를 얻고 교단 내 입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교총 가입을 들고 나온 것 같다”며, “연회 감독들과 목회자들이 배제된 한교총 가입 결정은 강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감리교 에큐메니칼 진영 단체와 목회자들은 9일 한교총 출범 이전에 전명구 감독회장의 독선적인 한교총 가입 추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년 임기의 감독회장에 취임한 전명구 감독회장이 허니문 기간을 끝내고 교회 연합과 일치 운동의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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