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민국 출산지도' 홈페이지 화면 캡처)
행정자치부가 저출산 문제의 극복 대책으로 전국의 '가임기 여성' 수를 표시한 '출산 지도'를 공개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행자부는 '대한민국 출산 지도'(birth.korea.go.kr) 라는 누리집을 공개했다.
누리집에는 전국 243개 지자체별 임신·출산 통계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지자체별 출산 장려책 등을 비교했다.
통계 자료에는 지자체별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 가임기 여성 수, 조혼인율 등이 담겨있는데 각 탭을 클릭 하면 지역별로 전국 순위를 볼 수 있다.
특히 가임기 여성 수를 클릭해보면 전국의 가임기 여성(20~24세) 현황을 붉은색의 명도 차이로 확인할 수 있는 지도 모양의 그래픽과 가임기 여성 수에 따른 전국 순위가 매겨져 있다.
(사진='대한민국 출산지도' 홈페이지 화면 캡처)
행자부는 누리집에 "출산율 저하로 인구 감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지역별 저출산 문제 심각성을 알기 쉽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출산 지도'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 극복 대책에 '가임기 여성 수'가 표기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내용의 항의가 빗발쳤다.
네티즌들도 "저출산 대책과 가임기 여성 순위가 무슨 관계가 있냐"며 항의글을 쏟아냈다.
네티즌 spr****은 "출산지도라니… 정부가 사람을 양계장 닭으로 보는 거 아니냐"며 성토했고, any****은 "출산지도를 본 뒤 국가에게 성희롱을 당한 기분이다…끔찍한 나라다"고 비난했다.
amp****은 "정부가 출산지도라는 말도 안되는걸 만들어서 여자를 임신하는 기계로 만들어 버리네. 진짜 내 조국 대단하다"고 한탄했다.
ys_****은 "저출산을 극복하는 것과 출산지도의 연관성을 도무지 모르겠다"면서 "세금 이런식으로 쓸거면 뭐하러 자꾸 걷어가냐"며 일갈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정부가 국민을 정말 개돼지 취급하는 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을 쏟아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정 공지문 (사진='대한민국 출산지도' 홈페이지 화면 캡처)
논란이 확산되자 행자부는 '대한민국 출산 지도' 홈페이지에 "대한민국 출산지도는 국민에게 지역별 출산통계를 알리고 지역별로 출산 관련 지원 혜택이 무엇이 있는지 알리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여기에 언급된 용어나 주요 통계 내용은 통계청 자료를 활용해 제공한 것"이라며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여 더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홈페이지는 수정 작업 중이다"고 공지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