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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당 아니다' 경계심 발동? 주승용 압도적 표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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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세론 굳어지던 전당대회에도 변수 생겨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주승용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호남 4선 주승용 의원이 29일 두배에 가까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면서 당의 향후 노선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수도권 재선 김성식 의원을 측면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주 의원은 23 대 12라는 다소 큰 표차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빙이 예상됐던 승부였지만, 호남 의원들 대부분이 주 의원을 지원하면서 여유있게 앞섰다. 당직자들은 물론 안 전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 측은 예상치 못한 차이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여러 측면에서 해석되고 있다.

우선 호남 의원들 사이에 '안철수 사당화'에 대한 경계심이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호남당'으로 비쳐질 것을 경계하며 유일한 수도권 재선 김 의원을 지원했지만 크게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막판 안 전 대표의 측면 지원이 반발감을 키운 측면도 있다.

의원들의 구성상 안 전 대표의 원내 장악력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은 여러번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이나 개헌 문제에 있어 안 전 대표와 입장이 다르게 당론이 채택되기도 했다.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각각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의장으로 선출된 주승용(왼쪽), 조배숙 의원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호남 다선 의원들은 물론이고 호남의 일부 초선 의원과 비례대표들도 안 전 대표 측 인물로 분류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안 전 대표와 의원들 간의 차이를 재확인 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의원들이 호남당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사당화를 경계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의당은 곧 안철수당'이라는 공식을 의원들이 스스로 깨뜨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안철수당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진다면 당 외곽에서 손학규 전 대표 등 제3지대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과의 유기적 연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승용 원내대표가 적어도 수개월간 출마를 준비하며 의원 개개인과의 스킨십을 키웠던 것도 승리의 요인이다. 원내대표 선거는 일반 당 대표나 대선후보 선거와는 다르게 의원 개개인의 인간적인 관계가 중시되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는 상당히 오랜 기간 선거를 준비해온 반면, 김 의원은 선수가 낮고 상대적으로 뒤늦게 선거에 뛰어들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주 의원의 스킨십은 유명하다"며 "선수가 높은 주 의원이 오랜 기간 공을 들였던 만큼 단순히 구도로 설명하기 어려운 개인적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 대한 경계심이 일부 의원들에게 작동했다는 분석도 있다.

가장 유력한 당대표 주자인 박 전 대표는 선거 구도상 호남 다선보다 수도권 재선인 김 의원을 암암리에 지원했던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전당대회에도 변수가 불가피하게 됐다.

박 전 원내대표의 대세론이 유력했지만, 정동영 의원이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어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문병호 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이다.

당으로서는 호남 4선의 주 의원이 원내 수장이 되면서 차기 전대에서 '호남당' 이미지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더 커지게 됐다.

당원들의 경우 1인 2표이기 때문에 박 전 원내대표의 당선이 여전히 유력하다는 관측과 함께 정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반전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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