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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엑스' 자로, 외력설 거듭 주장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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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공개된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세월엑스' (사진='세월엑스' 캡처)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26일 공개한 8시간 49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세월엑스'(SEWOLX)는 한 가지 결론으로 향하고 있다. 정부가 밝힌 과적·조타 실수·고박 불량·선체 복원력 부실 등의 이유가 아니라 '외력에 의한 충돌' 때문에 세월호가 침몰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로는 세월호 사고 시각인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으로 '세월엑스'를 시작한다. 자로는 "세월호는 선사측의 무리한 증톤 및 과적으로 인해 복원성이 현저히 악화된 상태에서 운항하던 중, 조타수의 조타미숙으로 인한 대각도 변침으로 배가 좌현으로 기울며 제대로 고박되지 않은 화물이 좌측으로 쏠려 복원성을 잃고 침몰했다"는 정부 발표를 하나하나 반박해 나가며 '외력설'을 거듭 제기했다.

◇ 과적·조타 실수·고박 불량·선체 복원력 부실 반박

자로는 세월호가 2013년 3월 15일부터 제주~인천 항로를 241회 운항하는 동안 139회 과적했고, 사고 당일에도 최대 적재량보다 3배 많은 3600톤(자동차 무게 포함)을 실었다고 말했다. 이때 자동차를 뺀 화물 무게를 기록한 인천항만공사의 선석신청지정정보를 보면 세월호 참사 당시 화물 적재량은 1157톤이었는데, 그간 화물량이 2000톤 미만이었던 적은 51회에 불과했다며 오히려 사고 당시 적재량이 굉장히 적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상습적인 과적에도 큰 사고가 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11월 12일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최종 선고 당시 대법원이 조타실에 있던 3등 항해사 박한결, 조타수 조준기에 대해 '업무상 과실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한 점을 들어 조타 실수는 침몰 원인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을 "조타수 실수로 몰고 있으면 안 된다"고 한 한국해양대 공길영 교수의 견해도 근거로 제시됐다.

26일 공개된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세월엑스' (사진='세월엑스' 캡처)

 

자로는 세월호 고박이 부실하긴 했지만 자동차 앞뒤로 라싱밴드를 사용하고 바퀴마다 받침목도 대는 등 아예 안한 건 아니었고, 참사 당일 오전 10시 10분 해경123정 영상에서 77.9도 기울어진 세월호에서 떨어지지 않고 버틴 컨테이너가 있었으며, 영국 왕립조선학회 기술책임자 마크 스타운턴-램버트가 "급선회 하나만으로 세월호가 전복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며, 제대로 결박되지 않은 화물들 때문에 그 정도 크기의 배가 뒤집힐 가능성도 낮다"고 한 발언을 토대로 '고박 불량'도 침몰의 결정적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보았다.

자로는 세월호가 불법 증축 때문에 복원력이 나빠진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배가 확 쓰러질 정도로 복원력이 나빴을까?'라며 '애초에 복원력이 나빴다면 출항조차 못하지 않았을까?', '크게 우회전해야 하는 팔미도 변침점은 어떻게 통과했지?',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맹골수도는 어떻게 통과했지?' 등의 의문을 던졌다.

자로는 세월호의 G0M(배가 언제 전복될지 보여주는 복원정곡선)이 기울기가 약 52도 됐을 때부터 급격히 전복하기 시작하는 0.38m(해심원이 구한 수치)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월호가 62도로 기우는 순간 급격히 전복되기 시작한 것을 보면 G0M은 최소 0.6~0.8m여야 하고, 세월호가 쓰러진 후 곧바로 전복되지 않기 위한 최소 수치도 0.6m라는 점을 들어 사고 원인은 "외력 아니면 답이 안 나온다"고 강조했다.

◇ "세월호가 넘어질 수 있는 이유는 딱 하나뿐, 외력"

그렇다면 자료는 왜 '외력'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했을까.

자로는 "한 번에 (배가) 60도로 기울었다", "갑자기 배가 막 기울었다, 한꺼번에", "짐도 다 떨어져서 부딪치고", "침몰 당시 벽이 부서질 정도로 충격", "사람이 날아다닌다고 봐야 한다"는 구조 승객들의 증언을 제시하며 "이렇게 강력한 충격이 과적, 조타 실수, 고박 불량, 복원력 부실 때문일까"라고 반문했다.

또, "날개(스태빌라이저) 부분에 약간의 충격을 받은 느낌이 있었다"는 조준기 조타수의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증언, "배 앞부분 충격있었다"는 청해진해운 김영붕 상무 메모, 참사 당시 배 가장 아래쪽에서 당직근무했던 선원 3인 중 2명이 "묵직한 '쿵' 소리를 들었다", "어떤 부분에서 충돌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한 것을 또 다른 근거로 들었다.

이밖에도 참사 당일보다 화물도 많고 강한 바람과 파도를 맞았던 2013년 11월 29일 세월호가 15도 정도만 기울고 버텨낸 것, "당시 날씨로는 배가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고, 외판에 파공이 생기지 않는 이상 넘어가지 않는다"는 강원식 1등항해사의 증언, 사고 당시 해경이 "6000톤짜리 (세월호가) 금방 그게 침몰되지는 않을 건데"라고 한 점 등을 차례로 배치했다.

◇ "정체 모를 괴물체는 컨테이너 아냐, 군 레이더 영상 공개해야"

26일 공개된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세월엑스' (사진='세월엑스' 캡처)

 

또한 자로는 진도 VTS의 세월호 레이더 영상에 포착된 정체 모를 괴물체의 존재에 의문을 표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컨테이너로 추정되었으나, 당시 탑승한 사람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하면 배에서 컨테이너가 떨어진 시기는 괴물체가 등장한 이후였다고 말했다.

자로는 괴물체 표류 예상 위치에 컨테이너가 없었던 점, 괴물체가 컨테이너라면 PVC파이프도 함께 떨어졌을 텐데 PVC파이프는 정작 세월호 주변에서 발견된 점, 컨테이너의 레이더 반사면적(RCS)은 고작 1㎡이고 바다에 떨어진 컨테이너 25개를 모두 합쳐도 25㎡밖에 되지 않는데 비해 괴물체 면적은 세월호의 1/6로 반사면적도 1000㎡에 이른다는 점, 미국 해양전문가 교육자료에도 컨테이너는 대개 낮은 레이더 반사면적을 갖고 있어 레이더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나와 있는 점 등을 근거로 괴물체는 컨테이너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자로는 "잠수함 충돌설을 정면 반박했던 내가 외력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하게 된 것에 주목해 달라. 사고 원인을 잠수함 충돌로 단정하는 게 절대 아니"라면서도 "사고해역이 잠수함이 다니는 곳이긴 하다"라고 한 진도 VTS 담당 해경의 발언 등을 통해 '잠수함 충돌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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