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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이기느냐, 최순실이 이기느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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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특위 여야 위원들, 최순실 현장청문회 불출석에 격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김성태 위원장이 26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현장 청문회에서 출석하지 않은 최순실·안종범·정호성 증인에 대한 고발 안건을 상정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국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의 26일 서울구치소 현장청문회가 결국 무산됐다.

이날 현장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최순실 씨와 청와대 안종점 전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 등 핵심 증인 3명 전원이 출석을 거부한 탓이다.

앞서 지난 7일과 22일 국회에서 진행된 두 차례 청문회에 불출석한 이들 3명 증인은 국조특위가 던진 구치소 현장청문회 강수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구치소까지 직접 찾았지만, 헛걸음을 하게 된 여야 특위 위원들은 격앙했다.

청문회 무산 직후 열린 전체회의에서 특위는 최 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을 국회모욕죄 등으로 고발하는 안건을 즉석에서 의결했다.

그러나 고발로는 위원들의 분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최순실 씨가 수감된 감방 자물쇠를 따고 들어가서라도 심문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의원은 "과거 5공청문회 때도 감방 문을 열고 심문한 전례가 있는 사실을 당시 청문위원장이던 김동주 전 의원과 통화로 확인했다"며 감방 신문을 주장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최 씨 등이 청문회에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감방 안으로) 쳐들어간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이는 국민이 쳐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도 "최 씨를 심문하지 못한다면 국민 기대를 국회가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무슨 수를 쓰더라도 최 씨를 둘러싼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우리가 쉽게 물러나면 국조특위 위원이 최 씨에게 지는 게 아니라 국민이 지는 것이고 국민의 질타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최순실이 이기느냐, 국민이 이기느냐가 오늘 판가름나는 것"이라며 "우리가 최순실을 만나면 국민이 이기는 것"이라고 감방 신문 진행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국조특위 김성태(새누리당) 위원장은 '수감동 방문 심문' 안건을 상정했고,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김성태 위원장과 여야 특위 간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법무부 교정본부 그리고 서울구치소와 협의를 벌여 심문단 규모를 8명으로 정했다.

심문단 8명은 김성태 위원장, 새누리당과 민주당 각 3명, 그리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논의해 1명을 내기로 했다.

이들 심문단은 이날 오후 1시 최 씨가 있는 수감동으로 들어가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과연 최순실 씨가 수감동을 직접 방문한 의원들에게 입을 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국조특위는 일단 이날 최 씨를 심문한 뒤 이후 남부구치소를 찾아 안종범 전 수석과 정호성 전 비서관을 상대로도 수감동 직접 방문 심문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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