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격변기였던 2016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제주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촛불민심은 활활 타올랐고 제주 국회의원 3명은 다시 야당의 차지였다. 폭설과 태풍이 몰아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고 중국인 범죄와 돼지열병 발생으로 시름에 잠기기도 했지만 제주해녀 문화유산 등재와 관광객 1500만명 돌파라는 쾌거도 이룬 한해였다. 제주CBS는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10대 뉴스로 되돌아본다. [편집자 주]올해 제18호 태풍 '차바(CHABA)'는 제주에 커다란 생채기를 남겼다.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이어지는 등 도민들의 고통은 컸다. 제주CBS가 선정한 2016년 10대뉴스, 23일은 다섯번째로 '태풍 차바 강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보도한다.
태풍 차바 피해로 피해를 입은 제주시 탑동 인근 (사진=자료사진)
차바는 빠르고 강했다.
제주시 고산리에는 초속 56.5m에 달하는 역대급 강풍이 몰아쳤고, 제주 전역에 걸쳐 최대 280mm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산간에는 6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차바로 인해 80대 노인이 숨지고 도내 5202ha에 달하는 농작지가 피해를 입었다. 하천이 범람해 차량 수십 여대가 휩쓸렸고 곳곳에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차바는 20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내고 북상했다.
◇ 차바의 제주 강타, 공포의 새벽태풍이 휘몰아치던 10월5일 새벽 제주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제주시 노형동 한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인근 빌라로 쓰러져 주민들이 긴급대피했고 제주시 용담2동에서는 한천이 범람해 차량 50여대가 휩쓸려 통행이 통제됐다.
도내 5만2000여 가구가 정전돼 시민들은 암흑 속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제주시 애월항에서 19톤급 요트가 전복되는 등 각 지역에서 수십여 척의 선박 사고가 속출했고,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국가풍력실증연구단지에서는 68m에 달하는 풍력발전기 날개가 강풍에 맥없이 부러졌다.
이날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모(86) 할머니가 자신의 집 창고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도내 121개 학교를 비롯해 각종 민간·공공시설이 침수와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
◇ 공공시설·사유시설 등 피해액 200억원 육박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한 비닐하우스 피해 현장 (사진=자료사진)
새벽 제주를 빠르게 할퀸 뒤 북상한 태풍 차바는 기록적인 강풍과 폭우로 농가를 초토화시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제주도내 농업시설과 농작물 피해 면적은 5202㏊로 전체 피해 면적 9300㏊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양식장에서는 돌돔과 광어 등 수만 마리가 대량 폐사하는 등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커졌고, 농어민들은 특별재난지역선포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의 피해조사 결과 제주의 피해액은 공공시설 99억원, 사유시설 98억원 등 모두 197억원으로 집계됐다.
◇ 제주도 특별재난지역 지정, 반복되는 피해
국민안전처는 태풍 발생 2주가 지난 10월18일 제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제주도는 11월13일 태풍 피해복구비를 국비 451억원 포함해 620억원으로 확정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사진=자료사진)
하지만 반복되는 피해로 도민들의 안전 불감증은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 2007년 13명의 사망자와 1000억원의 피해를 가져다준 태풍 '나리'를 경험했기에 도민들의 허탈감과 피로감은 더했다.
950여억원을 들여 만든 주요 하천 저류지는 제 구실을 못했고, 한천 복개구조물은 대형 안전사고에 노출됐다.
태풍 차바가 몰아친 제주. 서귀포시 하예포구에 정박 중이던 서귀포 선적 5.7톤급 유자망 어선 C호가 전복됐다. (제공=제주도해양경비안전본부)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농작물 피해와 하우스 비닐파손 등에 대한 지원 대책도 해결과제로 남았다.
제주도는 한천과 산지천, 병문천 등 제주시 4대 하천의 홍수량과 통수능력에 대한 방재진단용방재인프라를 구축하고 근본적인 태풍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차바의 강풍에 제주시 구좌읍 하덕천리 마을에서 수백년된 팽나무가 두동강 났다. (사진=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