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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는 건드리고 재벌 대기업은 놔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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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가 그나마 유일하게 잘한 일은? 일요일은 쉰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2월 21일 (수)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은수미 전 의원, 안진걸 공동사무처장

 

◇ 정관용> 고용노동부가 이랜드파크 계열사의 전국 매장 360개소 근로감독을 했더니 4만 4360명의 아르바이트 노동자들한테 무려 83억 7200여 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게 지난 19일 밝혀졌죠. 그 이후에 이랜드 전 그룹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지금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래 전부터 문제를 많이 야기했던 이랜드. 이번에 또 대형사고를 친 셈인데요. 오늘 은수미, 안진걸의 외부자들에서 이랜드를 좀 집중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은수미 전 의원, 또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 안진걸 처장. 어서 오십시오.

◆ 은수미> 네, 안녕하세요.

◆ 안진걸>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이랜드가 거의 재벌급이죠?

◆ 은수미> 재벌급이라고 봐야죠. 왜냐하면 외식업체가 20개 브랜드, 패션이 69개 브랜드.

◇ 정관용> 69개나 돼요?

◆ 은수미> 네. 그리고 호텔이 서너 개, 리테일도 그 정도 돼요. 서너 개. 그다음에 기타 건설 쪽도 있어요.

◇ 정관용> 건설까지?

◆ 은수미> 네, 건설도 있어요.

◆ 안진걸>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는 데가 이랜드 하면 예전에 기독교 기업으로도 유명했는데요. 우리 국민들이 지나다 보시면 뉴코아아웃렛 많이 보시잖아요. 킴스클럽, 렉싱턴 호텔, 캔싱턴 호텔 이런 데도 많이 보실 거예요. 그다음에 외식업체 중에 애슐리가 좀 많이 유명하죠. 이렇게 해서 제가 보니까 막 50개가 넘어요, 이 계열사들이. 브랜드도 엄청 많아요.

◇ 정관용> 재벌이라고 하면 아무튼 준재벌급 이상은 되는 군요.

◆ 은수미> 준재벌급이라고 봐야죠. 원래는 까르푸나 홈에버 인수가 성공이 됐다면 사실은 더 커졌을 텐데 그때 노동착취가 굉장히 문제가 됐고 사실상은 실패한 인수였다는 얘기가 많이 있죠.

◇ 정관용> 이번에 문제가 된 건 이랜드 중에서도 이랜드파크 계열이라는데 이랜드파크는 뭐예요, 그러면?

◆ 은수미> 이랜드파크는 외식업을 주로 하는.

◇ 정관용> 이랜드 전체에서.

◆ 은수미> 외식파트를 담당하는.

◇ 정관용> 이랜드파크가 전부 한다. 그 외식 브랜드도 아까 말한 애슐리뿐만 아니라.

◆ 은수미> 자연별곡, 로운샤브샤브 등등.

◇ 정관용> 자연별곡. 그것도 이랜드?

◆ 은수미> 자연별곡 아세요?

◇ 정관용> 어디에서 간판을 봤거든요.

◆ 안진걸> 피자몰도 있고 샹하오도 있고요.

◆ 은수미> 많아요.

◆ 안진걸> 프랑제리, 페르케노.

◇ 정관용> 그냥 봐서는 이게 어디 것인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 은수미> 모르죠. 그런데 지금 불매운동을 소비자들이 하시면서.

◇ 정관용> 이거 다 알아야죠?

◆ 은수미> 네, 이걸 다 정리해서 트윗으로 띄워놓으셨어요.

◇ 정관용> 그렇죠.

◆ 안진걸> 예전에 가습기 살균제 참사 때 옥시라는 브랜드가 주도를 했잖아요, 그 참사를. 국민들께서 용케도 옥시, 그러니까 레킷벤키저거든요. 영국의 다국적 기업인데. 생산해 내는 생활화학용품이라든지 제약용품 다 적시하셔서 수십 개를 유통해서 불매운동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된 걸로 평가받았거든요.

◇ 정관용> 여기 자료가 있으니까 제가 한번 읽어볼게요.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수사, 샹하오, 로운샤브샤브, 그다음에 리미니, 테루, 아시아문, 후원, 반궁, 글로버거, 비사이드, 다구오, 또 캐주얼다이닝브랜드라는 게 있어요.

◆ 은수미> 네.

◇ 정관용> 더카페, 루고, 프랑제리, 페르케노, 애슐리투고, 모뉴망 이런 것들이네요.

◆ 은수미> 네.

(사진=이랜드 사과문 캡처)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이 이랜드파크 계열의 고용된 아르바이트 근로자들한테 돈 안줬다, 이거죠? 애슐리 한 군데만이 아니라.

◆ 은수미> 네.

◇ 정관용> 어떤 방법을 했다는 거에요?

◆ 은수미> 그러니까 굉장히 법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래요?

◆ 은수미> 이건 법을 잘 모르면 떼어먹지 못해요.

◇ 정관용> 어떻게 하는 건데요?

◆ 은수미>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런 거죠. 약정제, 단시간 근로의 경우도 약정근로시간을 덜, 그러니까 덜이라면 약정근로시간이 예를 들어서. 7시간인데.

◇ 정관용> 하루에 7시간.

◆ 은수미> 6시간만 일하게 한 거예요. 그러면 한 시간의 경우, 그 나머지 1시간은 본인의 자발적 의지가 아니라 회사 때문에 못하게 된 거잖아요. 그것에 대해서는 평균임금을 70%를 줘야 돼요.

◇ 정관용> 그런데요?

◆ 은수미> 그러니까 그걸 안 준 거죠.

◇ 정관용> 아, 그러니까 계약은 7시간으로 계약을 해 놓고.

◆ 은수미> 6시간만 일을 시키고.

◇ 정관용> 일은 6시간만 일해 놓고 그래놓고 1시간 분에 대한 70%를 안 줬다?

◆ 은수미> 안 줬어요. 이게 첫번째예요. 이건 법을 굉장히 잘 안 거예요.

◇ 정관용> 그런데 왜 계약을 7시간을 하고 일을 6시간 만에 나갔을까요?

◆ 은수미> 왜냐하면 본인들이 이 외식업이라는 게 이 손님이 들고 낢이 많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은수미> 그래서 관행상 기업이 유리하도록 좀 넉넉하게 근로 계약을 해요.

◇ 정관용> 해 놓고.

◆ 은수미> 해 놓고 쓰임에 따라서 한마디로 탄력적 근로를 하는 거죠.

◇ 정관용> 아, 알겠습니다. 손님이 많을 때는 7시간도 일하는데.

◆ 은수미> 그 이상도 일해요.

◇ 정관용> 대부분은 그러는데 계약 전에 그냥 오늘 일 없으니까 그만 가라 그러고 일한 만큼만 준다?

◆ 은수미> 네, 그러면 어떤 이점이 있냐 하면 보통 어쨌든 그래서 그 수당을 안 줬어요. 덜 일 시킨. 만약 더 일 시켰다면.

◇ 정관용> 추가해서 하면 더 줘야죠.

◆ 은수미> 그것도 안 줬어요.

◇ 정관용> 초과근무수당도 안 주고.

◆ 은수미> 그러니까 넉넉하게 잡아놓으면 둘 다 안 줄 수 있는 거예요. 우선 그런 식으로 있고. 그다음에 대기시간 다 떼어먹었어요.

◇ 정관용> 대기시간이 뭐예요?

◆ 은수미> 그러니까 일을 하다 보면 특히 외식업계는 굉장히 그러니까 출근해서 정리도 해야 되고 예를 들어서 손님맞이, 이런 게 있어요.

◇ 정관용> 그렇죠.

◆ 은수미> 이런 대기시간이 다.

◇ 정관용> 옷 갈아입는 시간.

◆ 은수미> 빼먹었어요.

◇ 정관용> 그건 또 근로시간에 넣어야 되는데 안 넣어줬다.

◆ 은수미> 거기다가 시간꺾기도 했더라고요.

◇ 정관용> 시간꺾기?

◆ 은수미> 시간 꺾기는 뭐냐 하면 손님이 많을 때는 예를 들어서 10명한테 다 일하게 하고 손님이 아주 적을 때는 그중에 3명은 대기를 시키는 거예요. 그 주변에서.

◇ 정관용> 객장 안이 아니라?

◆ 은수미> 네. 그 주변에 대기를 시키고.

◇ 정관용> 막았다?

◆ 은수미> 예를 들어서 1시간이든 2시간이든. 이런 것도 떼어먹었더라고요.

◇ 정관용> 참 교묘하네요.

◆ 은수미> 거기다가 이 단시간 근로도 월 다 일하면 연차 휴가를 1일 줘야 돼요. 그것도 안 줬고.

◆ 안진걸> 가장 악덕한 사례로 뽑히는 게 우리 알바 노동자들이, 저희는 요즘 알바생이라고 안 부르거든요. 그러니까 알바, 용돈이라고 하면 알바학생, 알바생. 이러니까 그거에 대해서 자꾸 사용자들이나 재벌대기업들이 함부로 대하고 떼먹고 이런 일이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지금 알바도 생존이 됐고 어엿한 비정규 단시간 노동자거든요.

◇ 정관용> 노동자죠.

◆ 안진걸> 그래서 요즘 노동시민단체들도 알바라는 용어를 일체 안 써요. 알바 노동자라고 합니다. 알바노동조합이 만들어져 있을 정도인데요. 예전에 맥도날드에서도 그게 문제가 됐는데 시간꺾기라는 게. 예전에 7시간 계약을 했는데 하다 보니까 일찍 끝났어요, 손님이. 그래서 7시간 15분 하고 마무리할 수 있잖아요. 그런 경우 있잖아요. 외식업체라든지 장사 하다 보면. 그러면 우리 관행상, 그리고 노동법상으로도 8시간치를 다 줘야 되는데 7시간을 기본계약으로 하고 나중에 15분 정도만 계약한다고 해서 시간을 꺾는다고 해서 꺾기라고 하거든요. 이게 그래서 맥도날드에서도 알바노조가 문제제기를 강하게 했던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8시간 임금을 안 주고 7시간 더하기 15분치만 계산해 준 다든지 이런 굉장히 꼼수를 많이 썼더라고요. 그래서 청년노동자, 알바노동자의 불만이 폭발해서 지금 불매운동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은수미> 그리고 또 우리가 알바노동자라고 해야 되는 이유가 이런 외식업계, 특히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꽤 가격이 되는 음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는 업체 거의 전원이 거의 전체가 점장 한 명을 빼놓고는 죄다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켜요.

◇ 정관용> 정규직 직원이 아예 없어요?

◆ 은수미> 네. 점점 대규모의 경우. 이게 업계 관행으로….

◇ 정관용> 조리사들은요?

◆ 은수미> 조리사들도. 왜냐하면.

◇ 정관용> 조리사들도 비정규직이에요?

◆ 은수미> 패밀리레스토랑이 반조리 이런 식으로 음식이 가능해요. 그러다 보니까 조리능력이 없는 사람들도 죄다 조리를 할 수 있어요.

◇ 정관용> 본사에서 대부분 갖다 주니까.

◆ 은수미> 매뉴얼이 있어요.

◆ 안진걸> 반조리 상태. 상당히 조리가 돼서 와서 거기서 꺼내서 보면 우리 패스트푸드 가보면 알바노동자들이 실제 딱 꺼내가서 살짝 데친다거나 돌린다거나 이렇게 해서 나오니까 그래서 비정규직을. 정확하게 잘 지적해 주셨는데 실제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을 딱 보면 대부분 비정규직이잖아요. 그분들이 조리까지 하는 게 딱 보입니다. 눈으로 딱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최근 통계청 통계에서 보면 비정규직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이 외식, 서비스, 유통 이런 데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 데 정규직을 몰아내고 비정규직으로 가득 메우고 있는 거죠.

◇ 정관용> 또 대부분 젊은 층들이죠?

◆ 은수미> 그렇죠. 20대예요. 심지어는 점장들도, 점장이라고 해도 월급이 한 300 받으면 많이 받고요. 이 사람들이 10시간에서 12시간씩 일해요. 그래서 저하고 인터뷰를 했을 때 3, 6, 9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369가 뭐냐 하면 3개월, 6개월, 9개월 단위로 그만두고 싶다는 거예요.

◇ 정관용> 점장들도.

◆ 은수미> 너무 힘들어서. 10시간, 11시간씩 일을 해야 되니까.

◇ 정관용> 식당일이 고되죠.

◆ 안진걸> 네, 고되죠.

◆ 은수미> 그리고 나머지는 아르바이트 체계에요. 그래서 그냥 아르바이트 노동이 여기는 정규노동이죠.

◇ 정관용> 기본 계약관계가 아르바이트군요.

◆ 은수미> 네. 아르바이트예요. 그래서 시급으로 계약을 하는 거에요. 시급 플러스 얼마. 그런데 이게 그러니까 시급 플러스 휴일수당, 주휴수당 이런 것들이 다 있으니까. 이걸 어쨌든 덜 주는 방식.

◇ 정관용> 게다가 이번에 조사한 결과는 외식 관련된 20개 브랜드 전체에 똑같은 방법을 썼다는 것은 어느 한 점에서 점장이 그냥 알아서 한 게 아니죠?

◆ 은수미> 아니에요.

◇ 정관용> 이건 본사가 지시한 거죠?

◆ 은수미> 그렇죠. 이건 본사의 경영전략이죠.

◆ 안진걸> 본사 차원에서 했다는 것은 일관되게 모든 매장에서 적용된 것만 봐도 저희가 무리 없이 추정할 수 있고요. 이번에 이랜드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데 조금만 거슬러서 올라가면 예전에 롯데호텔에서는 호텔 조리 노동자를 88일 출근하게 하면서 88번 계약서를 쓰게 만드는 겁니다. 그분은 출근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게 계약서를 쓰는 거예요. 그래서 도대체 여기는 취업규칙이 어떻게 돼 있냐면 물어보니까 그다음부터 나오지 말라는 거예요.

◇ 정관용> 은수미, 고동민 현장의 코너에서 한 번 다뤘어요.

◆ 안진걸> 그거 아마 다뤘을 거예요. 대표적인 사례였으니까.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이런 호텔, 요리, 조리, 외식, 유통 이쪽 노동조건이 대단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죠.

◇ 정관용> 그 이랜드파크가 영업이익이 지난해 100억 원이래요.

◆ 은수미> 네.

◇ 정관용> 그런데 안 준 돈이 83억 원이거든요.

◆ 은수미> 그러니까 83%가 벼룩에 간 빼 먹어서 영업이익을 올린. 놀라운 기업인 거죠.

◇ 정관용> 게다가 퇴직금도 줘야 되죠?

◆ 은수미> 퇴직금은 이번에 조사 대상이 아니었어요. 당연히 줘야 되죠.

◇ 정관용> 줘야 되죠.

◆ 안진걸> 네. 그래서 추정컨대 83억보다 더 빼 먹었다라는 추정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왜냐하면 연차수당이나 미지급수당을 다 줬으면 퇴직금 계산이 자연스럽게 올라가잖아요. 직전 3개월치 평균임금으로 주게 돼 있으니까. 그래서 그것까지 만약에 계산했으면 떼먹은 돈이 더 된다. 그래서 사태가 더 심각한 거죠.

◇ 정관용> 퇴직금은 줬다 손치더라도 원래 더 줘야 될 것을 덜 줬을 것이다.

◆ 안진걸> 네. 계산표준금액 자체가 다운되어 있는 상황이 돼버린 거죠. 금액을 안 줬기 때문에. 우리 노동자들, 알바노동자들이 모르고 당한 노동자들이 많아서 그걸 달라고 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 부분까지 다 돌려줘야 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나마 이건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을 해서 적발해 낸 거잖아요.

◆ 은수미> 그렇죠. 700명의 근로감독관을 투입해서.

◇ 정관용> 700명이나?

◆ 은수미> 네.

◇ 정관용> 잘했네요, 이건.

◆ 은수미> 그러니까 제가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지금 현행법상에서도 정부가 모니터링을 하겠다라고 결심을 하면 잡아낼 수 있어요.

◇ 정관용> 그럼, 물론이죠.

◆ 은수미> 이런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업종들이 몇 개 더 있거든요.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패션이나 외식업 쪽에 이랜드가 많잖아요. 다른 재벌대기업도 비슷해요. 외식업에 아주 값싸게 진출을 해요. 심지어는 이런 경우가 있어요. 재벌 2, 3세께서 외국에서 유학을 하다가 맛있게 먹었어. 그걸 그대로 들고 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은수미> 그러면서 외식업이 늘어나고 있어서 이런 프랜차이즈가 많거든요. 그걸 모니터링만 해도 이게 정의가, 그냥 아주 기본적인. 정의라고 할 것도 없이 기본 상식이 그냥 정착이 될 수 있죠.

◆ 안진걸> 그래서 저희 노동시민단체들이 노동부에 항상 얘기하는 게 이름을 고용노동부로 바꿔서 도대체 노동을 보호하는 건지 사용자를 보호하는 건지 알 수 없게 바뀌어 있긴 하지만 근로 감독을 늘리라는 겁니다. 그리고 제대로 실시하라는 겁니다. 아직도 실시 안 된 데가 많거든요.

◇ 정관용> 물론이죠.

◆ 안진걸> 그러면 근로감독권을 일제히 많이 늘리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러면 명예근로감독관제도 같은 것도 있어요. 그래서 그분들이 주로 은퇴하신 분들이나 노인분들이 그 일을 할 수 있거든요. 적당한 교육과 훈련을 받아서 또 적절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종의 모니터링을, 방금 은수미 의원님이 말씀하신 모니터링과 현장방문 같은 거 실시간으로 계속 하면 되는 거예요. 그 지역에서. 명예근로감독관제도도 있습니다.

◇ 정관용> 괜찮네요.

◆ 안진걸> 근로감독관을 더 늘리는 게 저희는 맞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해서 공공일자리 늘어나는 게 대안인데 당장 늘리기 어렵다면 예산상의 문제나 여러 가지 문제로 명예근로감독관을 대폭 늘려서 노인일자리에도 기여하면서 그분들이 어쨌든 우리 청년들한테 이런 푸대접해서는 안 된다. 막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하시는 거죠. 그런데 그 예산도 굉장히 적더라고요. 참여연대에서 분석해 보니까. 그리고 작년에도 보니까 노동계약, 이른바 문제가 됐던 노동계약 홍보 예산 같은 건 엄청 늘리고 그걸 예비비로도 그런 데를 써서 야당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지적을 했는데 저희들은 그런 데 쓸 돈이라면 오히려 근로감독을 하나라도 명예근로관 또는 몇 분이라도 늘려서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현장을 계속해서 다니라는 거죠.

◇ 정관용> 이번에 고용노동부가 이렇게 딱 밝혀내면 우선 다른 모든 외식업계에서 초긴장할 수밖에 없잖아요.

◆ 은수미> 영향이 있어요.

◇ 정관용> 그렇죠? 그래서 잘못해 왔던 것들을 아마 개선하게 될 것이고.

◆ 은수미> 그렇죠.

◇ 정관용> 아, 거기에서 노동을 해 온 알바노동자들도 이걸 딱 보면 우리는 제대로 했나라고 또 감시하게 될 것이고.

◆ 은수미> 그렇죠.

◇ 정관용> 분발하게 될 것이고. 한 건만 해도 한 업종이 달라질 텐데.

 

◆ 안진걸> 네, 맞습니다. 그래서 기획근로감독관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안진걸> 대표적으로 딱 우리가 살다 보면 아주 열악한 매장들이 있잖아요. 유통매장. 아까 말한 대표적인 게 유통 외식업체들이거든요. 그런 데를 집중적으로 하라는 얘기를 많이 했던 것이. 그다음에 서비스노동자들, 그것도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라든지 SK브로드밴드, 이런 재벌대기업이 하는 간접고용돼 있는 상태의 분들. 계속해서 에어컨 고치다가 돌아가시고 그랬잖아요. 최근에. 거기 집중적으로 근로감독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안 하고 있어요. 저도 사실 한두 달 전에 노동조합 단체들하고 고용노동청 앞에 가서 계속 집회했습니다. 이른바 계속 산재가 발생하고 이런 임금체불이 발생하는 사업장을 집중적으로 해라. 그런데 안 하고 있는 거예요. 사람이 달린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 은수미> 그래서 이런 말이 있어요. 사실은 이랜드가 굉장히 많이 잘못했는데 준재벌이니까 건드렸다는 거예요.

◇ 정관용> 재벌은 못 건드리고.

◆ 은수미> 네. 아니,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삼성, 현대예요. 그런데 거기에서는 사람들까지 죽어 나가는 판인데 아직까지 안 하잖아요. 결국 10대 재벌은 안 건드리고.

◇ 정관용> 준재벌을 건드렸다.

◆ 은수미> 네.

◇ 정관용> 이건 그냥 의혹이죠.

◆ 은수미> 네, 의혹이죠.

◆ 안진걸> 이런 말씀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게 최근에 이른바 우리 현장에서 가장 가슴 아프게 했던 산재사고가 삼성전자서비스나 SK브로드밴드 도급 기사분들 있잖아요. 서비스 고쳐주는 분들 이분들이 계속 잇따른 사망사고가 있었거든요. 그런 데를 대대적으로 하라고 했는데 안 하니까 당연히 은수미 의원님 같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 정관용> 처음부터 자기들은 기독교정신으로 한다. 이런 회사 아니에요? 기독교 정신이 이런 겁니까?

◆ 은수미> 기독교 정신이 이상하게 발휘가 돼서 또 문제됐던 것이 2007년, 2008년에 그러니까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를 해요. 인수를 하면서 거기에 있었던 매장 안에 있었던 수면실, 휴게실을 상당 부분 없애고 그것을 기도실로 바꿔요.

◇ 정관용> 아.

◆ 은수미> 그게 문제가 됐었어요. 그리고 그 기도의 내용이 예를 들어서 세후 이익을 0.6로 올리자. 아, 6%를 올리자라든가.

◇ 정관용> 그게 기도예요?

◆ 은수미> 기도예요? 매출을 얼마를 더 올리자. 이런 걸 기도를 해서 결국은 직원들 입장에서는 휴게장소가 없이 기도를 강요당한다. 이런 얘기들도 굉장히 많았었죠.

◆ 안진걸> 기독교정신 하면 제가 떠올리는 게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도 있지만 박애잖아요. 박애. 그런데 노동자들을 가장 박애하기는커녕 가장 박대하는 곳입니다. 박애라고 했더니 박대하는 거예요. 유일하게 이랜드가 지키는 기독교정신 하면 아시다시피 이랜드 전 매장은 일요일날 쉬기는 합니다. 그런데 전국의 유통매장이 일요일날 쉬지 못해요. 심지어 설날하고 추석날까지 일해서 유통노동자들이 쉬게 해 달라고 해서 투쟁할 정도거든요. 그런데 일요일날 쉬는 건 잘 지키기는 하는데 나머지 모든 면에서는 기독교 정신과 전혀 어긋나게.

◇ 정관용> 경영핵심부의 사고방식 자체가 잘못돼 있고 고치려는 생각도 없구나 하는 걸 확인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은수미>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니까 그런 방식으로 하면 불법이고 위법이고 불공정행위라는 그런 점검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거죠. 그래서 여기 경영이념이 제가 가져왔는데 나눔, 바름, 자람, 자람은 성장이에요. 그다음에 섬김이에요.

◇ 정관용> (웃음) 멋있는 말만 잔뜩 쏟아놓고.

◆ 은수미> 그런데 정반대로 경영을 하시는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랜드에 대한 전 계열사 불매운동. 많은 분들 관심 가져주시고 이번에 고용노동부가 한 업종을 기획해서 이렇게 딱 문제제기를 하니까 그것이 그 업종에 파급을 줄 것인지.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 좀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 보도록 하겠고요. 이게 좀 성과가 좋아지면 또 우리도 기획적으로 '고용노동부 다음에는 여기 해라' 이렇게 정말 가야 될 것 같아요.

◆ 은수미> 그렇죠.

◆ 안진걸> 지금 많은 노동계에서 아까 말한 도급기사분들. 특히 재벌대기업에 간접고용되어 있는 비정규직들의 노동실태에 대해서 전면적인 근로감독을 지금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거기가 꼭 됐으면 좋겠어요.

◇ 정관용> 은수미, 안질걸의 외부자들이었습니다. 은수미 전 의원, 참여연대 안진걸 공동사무처장 수고하셨습니다.

◆ 은수미> 네, 감사합니다.

◆ 안진걸> 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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