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농구는 골밑'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오른쪽)가 21일 오리온과 원정에서 상대 김동욱이 체념한 가운데 종료 직전 쐐기 덩크를 꽂고 있다.(고양=KBL)
서울 삼성이 애런 헤인즈(199cm)가 빠진 고양 오리온에 혼쭐이 났다. 가공할 3점포에 하마터면 경기를 내줄 뻔했다.
삼성은 2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오리온과 원정에서 84-79로 이겼다. 올 시즌 첫 2연패에서 탈출했다.
안양 KGC인삼공사(16승5패)에 이어 두 번째로 15승(6패) 고지에 올랐다. 오리온(14승7패)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팀 기둥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양 팀 최다 26점 18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마이클 크레익이 윈드밀 덩크 등 17점 5리바운드, 김준일이 15점 8리바운드, 임동섭이 결정적 3점포 포함, 9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골밑 장악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47-26, 무려 21개나 앞섰다.
하지만 오리온은 높이의 열세를 외곽포로 맞섰다. 김동욱(14점 5도움)이 3개, 최진수(10점 4리바운드)와 제스퍼 존슨(7점 4도움)이 2개씩을 터뜨리며 삼성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 오리온의 3점포가 불을 뿜었다. 경기 종료 5분여 전 최진수가 3점포 2개를 꽂으면서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고, 2분 전에는 김동욱이 과감한 외곽포를 성공시켜 79-79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삼성 편이었다. 오리온은 팀 최다 20점(6도움)을 넣은 가드 오데리언 바셋이 종료 1분36초 전 공격자 파울로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공격권이 바뀐 가운데 삼성은 임동섭이 통렬한 사이드 3점포를 꽂아 승기를 잡았다.
오리온은 종료 19초 전 이승현(12점 5리바운드)이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상대 공을 뺏은 종료 13초 전 절호의 기회에서 정재홍(1점)의 3점슛 실패가 뼈아팠다. 이날 주로 벤치에서 머문 정재홍은 바셋 퇴장으로 들어와 몸이 덜 풀린 상황에서 3점슛을 던진 점이 아쉬웠다. 삼성은 종료 6초 전 라틀리프가 노마크 덩크를 꽂아 쐐기를 박았다.
원주 동부는 전주 KCC 원정에서 75-67로 이겼다. 13승8패로 3위 오리온과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KCC는 2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