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그룹의 지휘부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최태원 회장과 같은 60년대생으로 포진시키는 사장단 인사를 21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얼굴 역할을 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는 60년생으로 최태원 회장과 동갑인 조대식 주식회사 SK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50년생인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이다.
또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인 정철길 에너지-화학 위원장과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인 김영태 부회장도 김창근 의장과 함께 2선으로 후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과 김 위원장 역시 54년생으로 김창근 의장과 같은 50년대생이다.
이들이 빠지는 자리에는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정철길 부회장의 후임으로 에너지-화학 위원장을 맡으면서 에너지 사장을 겸임한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SK텔레콤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영태 의장의 뒤를 이어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을 지휘하던 장동현 사장은 박정호 사장과 자리를 맞바꿔 SK C&C 사장을 맡게 된다.
이와같은 그룹 안팎의 전망대로라면 수펙스 추구협의회는 최태원 회장과 동갑인 조대식 사장이 의장을 맡고 나머지 위원장들 모두 60년대생으로 포진시키는 셈이 된다.
SKT 사장을 하면서 동시에 이노베이션 경영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진 박정호 사장은 63년생으로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중에 최측근 인물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50년대생 CEO들이 대거 60년대생 CEO들로 재편 되면서 최태원 회장의 측근들이 그룹의 경영일선에 포진하는 것이 된다.
한편 그룹 내부에서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50년대생 CEO에서 60년대생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함께 2선으로 후퇴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는 이런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21일 오후쯤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당초 국정조사 청문회와 특검수사 등과 맞물리면서 인사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조직을 다잡기 위한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