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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태영호 공사 "김정은 유고 시 북한 체제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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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위직 집안 도청 일상화…현영철 처형도 집안 얘기 도청 때문"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 (사진=유튜브 캡처)

 

북한을 이탈해 남한으로 귀순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가 "북한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은 2인자(후계자)가 없어 김 위원장 유고 시 북한 체제는 완전히 붕괴한다"고 주장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이철우 위원장 그리고 여야 간사와 모처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이철우 위원장이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태 전 공사가 국정원 심문을 모두 마치고 오는 23일 국정원 보호하에 일반 사회 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뤄진 것이다.

이철우 위원장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앞으로 신변 위협을 무릅쓰고라도 대외 공개 활동을 하며 북한 주민이 억압과 핍박에서 해방되고 민족 소망인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 일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특히 태 전 공사는 "'갑자기 김정은이 사망해 내가 기여한 것 없이 통일이 되면 어쩌나'하는 생각까지 한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통일 기여 활동에 의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위원장 사망은 곧 북한 체제 붕괴와 그에 따른 통일로 태 전 공사가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갑작스런 유고 등 정변이 일어나면 북한 엘리트 계층이 중국으로 도주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고 이철우 위원장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태 전 공사는 "남한 정부가 북한 엘리트 계층이 남한에 오더라도 북한에서처럼 지위와 재산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렇게 되면 북한 엘리트 계층이 남한에 귀순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두려움 없이 북한을 이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는 고위직에 오를수록 당국의 감시가 심해져 자택 내 도청이 일상화한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해 처형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역시 집안에서 한 얘기가 도청돼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의 나이가 어린 탓에 통치가 수십 년 지속될 경우 자식은 물론 손자 대까지 노예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절망감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중간 간부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탈북 동기와 관련해 "오랜 외국 생활을 통해 남한 영화와 드라마 등을 보면서 남한 민주화와 발전상을 절감했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심이 싹 터 오래 전에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정은 폭압 공포 통치 아래 노예 생활하는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인식하면서 체제 환멸감이 커져 귀순 결심을 굳혔다"고 태 전 공사는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딸이 함께 오지 못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딸은 없고 아들만 둘인데 모든 가족이 함께 남한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 당국이 자신을 두고 '자금횡령 등 범죄를 저지르고 처벌이 두려워 도주한 자'로 비난하고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북한의 모략을 예상하고 귀순 전 영국 대사관 내 자금 사용 현황을 모두 정산하고 사진까지 촬영해 놓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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