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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부회장 주도 전경련 쇄신, 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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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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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을 위해 돈을 모금해 정경유착을 매개한 이승철 부회장이 전경련 쇄신 작업을 주도하고 있어, 회원사 의견 수렴 등 개혁 작업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경련은 15일 오전 전경련 쇄신 방안에 대한 재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비공개 조찬 간담회를 갖는다. 참석 대상은 30대 그룹 대외 담당 사장 급이다.

전경련은 당초 10대 그룹 대관 담당 실무 임원과 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회원사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참석 대상을 30대 그룹 대외 담당 사장급 이상으로 확대했다.

삼성과 SK 등 대기업 회원사들이 국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방침을 공식 밝히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권의 탈퇴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재계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회의이다.

그런데 이날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은 전경련 이승철 상근 부회장이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대기업을 상대로 774억 원을 거둬 전경련 해체론을 야기한 장본인이다.

이 부회장은 처음에는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고 했다가 나중에 청와대 지시를 인정하는 등 여러 차례 말을 바꿔왔다.

결국 정경유착을 매개한 당사자가 전경련 쇄신을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이니, 의견 수렴이 잘 될 리가 없다. 우선 이날 간담회에는 전경련 회비의 절반을 내는 5대 그룹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에 대해 정경유착의 창구라는 비판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다른 그룹들도 참석하기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에 앞서 전경련이 14일 재계 순위 40위 이하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비공개 간담회에도 참석자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쇄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와 회원사 등 외부 의견 수렴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러 모로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 전경련 관계자의 얘기이다.

전경련을 미국 헤리티지 재단처럼 민간분야 싱크탱크로 쇄신하자는 방안이 재계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지만, 이 부회장 주도로는 재계의 총의가 제대로 모여질지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전경련의 원활한 쇄신을 위해 비상대책기구라도 꾸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전경련은 외부 전문가와 회원사 등 의견 수렴을 확대해 내년 2월 정기 총회 때까지는 존폐 문제 등에 대한 최종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의견 수렴을 토대로 쇄신안을 마련해 내년 2월 회원사들이 참석하는 정기 총회에서 승인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쇄신안으로는 전경련의 핵심인 경제단체 기능을 폐지한 뒤, 전경련이라는 간판을 내리고 싱크탱크 등으로 조직을 탈바꿈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전경련은 특히 쇄신안 발표와 함께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 등 정경유착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대한 특검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심판, 내년 대선 일정 등 정치 변수에 따라, 전경련 쇄신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경련은 내년도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중단했다.

전경련은 이달 중순과 다음달 초 임원 면접과 최종 면접만 남겨둔 내년도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조만간 당사자들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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