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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도전' 백보람 "'허당' 이미지 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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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사진=위드메이 제공)

 

백보람(36)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꽤 흥미롭다. 잡지 모델로 데뷔한 그는 걸그룹 모닝 멤버로 가요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웃찾사' 출연을 계기로 한동안 개그우먼으로 활동했고, '무한걸스'를 비롯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했다.

최근엔 연기에 도전 중이다. 올해 두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다. JTBC 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하 '이아바)'에선 내숭을 떨다 본색을 드러내는 불륜녀 보람 역을, SBS 드라마 '사랑이 오네요'에선 엉뚱한 매력을 가진 웨딩숍 직원 김여진 역을 맡아 상반된 매력을 보여줬다.

"'이아바'에선 내숭을 떨다가 본색을 드러내는 캐릭터였고, 반대로 '사랑이 오네요'에선 정말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작품에 누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다행히 크게 욕먹지 않고 무난하게 지나간 것 같아 다행이다. (웃음). 또 두 작품 모두 반응이 좋아서 만족스럽다."

사실 백보람은 아직 연기가 낯설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연기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게 낯설고 조심스럽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결코 작지 않다.

"자칫 '앞으로 연기만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이다. 연기는 예전부터 관심이 있고, 잘하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였다. 언젠가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겠다는 큰 욕심은 없다. 그래도 '잘한다'는 소리는 한번 들어보고 싶다. 시청자는 물론이고, 제작진을 만족시키는 연기를 해내는 게 목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허당' 이미지를 깨고 싶은 생각도 어느 정도 있다.

"'무한걸스' 때문인지 내가 할 줄 아는 게 없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인 줄 아는 분들이 많더라. 알고 보면 똑 부러진 면이 있다. 연기를 통해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나이도 들었으니 '나잇값'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웃음)."

 

18년간 다방면에서 활동한 백보람이지만, 그래도 방송인 혹은 예능인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 하지만, 그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못본지 꽤 됐다. 문득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백보람은 이와 관련한 물음에 꽤 진지한 표정으로 답변을 이었다.

"2년 정도 예능을 쉬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안 웃기기 때문이다. '무한걸스'에서도 내가 가장 안 웃겼고, '재미없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사실 처음부터 웃기는 것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개그우먼도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거다. 다재다능한 분들과 일하며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타고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백보람은 자신을 "실패한 예능인"이라고 칭했다. "한동안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도 했다. 그래도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후회는 없단다.

"예능을 2년 정도 쉬면서 '앞만 보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다. 여우처럼 살았으면 조금 더 잘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과거에 얽매여 스트레스 받는 편은 아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또, 어찌 됐든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실제로 백보람은 부지런하게 산다. 10년 넘게 쇼핑몰을 운영 중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고, 수년째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고정 출연하고 있다. 당분간은 연기를 부지런히 하고 싶다는 백보람이다.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나에게 저런 모습이 있구나!' 하면서 놀라기도 한다.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다. 아직 캐릭터를 가릴 처지는 아니다. 주어지는 대로 열심히 해나갈 생각이다. 내년엔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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