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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 다양한 인물 속 ''세 놈''이 찾는 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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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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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만주의 광활한 대지에서 하나의 지도를 놓고 펼치는 세 남자의 끈질긴 추격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이하 놈놈놈). 17일 개봉을 앞둔 영화 ''놈놈놈''을 낱낱이 해부해본다.

▲무질서 속 다양한 놈

만주의 제국열차엔 인종과 문화가 혼탁되어 있다. 조선인, 중국인, 일본인 그리고 러시아인이 한 곳에 뒤엉키고, 그들의 문화와 색(色)이 섞여있다. 드넓은 황무지에 비좁은 열차에서 사람과 사람이 얽혀 무질서적 세계를 만들어내는 그 속에 세 놈이 있다. 현상금 걸린 열차털이범 윤태구(송강호)와 그를 잡으려는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정우성), 그리고 최고를 꿈꾸는 마적단 두목 박창이(이병헌). 놈들의 내력을 보자면 ''착한 놈''은 하나도 없다. 다양한 존재 중 하나로 규정될 뿐이다.

▲왜 세 놈뿐인가

''놈놈놈''에서는 ''놈놈놈''뿐이다. ''놈놈놈놈''도 아니며 ''놈놈''도 아니다. 무법천지 속 인종이 서로 뒤엉킨 만주벌판에서 김지운 감독은 왜 세 놈만 거론했을까. 인간의 다양한 성품을 ''''선(善)''''과 ''''악(惡)''''으로 구분 지으려는 철학자들의 고뇌로 탄생된 이분법적인 설정이 영화에서도 이어진다. 그렇다면 ''이상한 놈(怪)''은 뭔가. 극중 윤태구는 놈들의 무수한 총탄에도 교묘히 피해나가는 우스꽝스러운 인물이다. 죽음의 찰나에서도 임기응변과 잔머리를 굴리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 온 그는 회색분자형 인물일 수 있다. 다양한 세계를 ''''놈놈놈''''으로 압축시키면서 그들만의 특색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했다. 세 인물은 그들 나름대로 생존방식을 구가하며 대립을 이어간다.

▲다양한 놈이 찾는 건 하나

자신의 검지손가락을 자른 ''''손가락 귀신''''을 복수하고 최고가 되려는 나쁜놈 박창이. 열차털이범 윤태구를 잡아 300원의 현상금을 받아내려는 좋은놈 박도원. 훔치는 것 자체가 목적인 이상한 놈 윤태구. 그들의 출발점은 달랐지만 종착점은 같다. 결국 좋은 놈도 나쁜 놈도, 그리고 이상한 놈도 찾는 건 정체불명의 지도다. 여기에 여러 종족이 혼합된 도적과 일본군이 가세하면서 상황은 복잡하게 꼬인다. 그러면서 놈들은 자신에게 찾아올 밝은 미래를 그리며 상상을 한다.

▲단조롭지 않은 총격전과 배경음악

총격전으로 무장된 웨스턴 영화를 표방한 ''놈놈놈''은 맞고 쓰러지는 단순한 장면이 연속적으로 나타나 장면이 단조로울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CG를 자제하고 아날로그적 기법으로 놈들의 움직임을 극대화시키며, 와이어로 표적을 겨냥하는 등 경쾌하고 동적인 영상으로 관객들의 즐거움을 더한다. 또 ''달콤한 인생'' 등의 음악을 만들었던 달파란, 장영규 음악감독이 선보이는 경쾌한 선율은 주인공들이 신나게 말을 타고 질주하는 장면과 잘 맞아떨어져 박진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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