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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오늘 의총도 '막장 드라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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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발‧험담 공세, 경찰 고소, 윤리위 증원 '꼼수' 등에 감정 악화일로

(사진=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이 14일 의원총회에서 양 계파 간 1차 정면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과 비박계는 일요일인 지난 11일 각각 세 규합 차원의 회동을 갖고 서로 경고사격을 주고받은 뒤 이틀 연속 공세 수위를 높여왔다.

12일에는 비박계가 '최순실의 남자'로 명명된 이른바 '8적(賊)'의 축출을 요구하자 친박계는 김무성‧유승민의원을 겨냥해 "인간 이하의 처신"(이장우 최고위원)이라고 맞받았다.

이정현 대표는 분이 덜 풀렸는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가소롭다"거나 "건방떨지 말고" 등의 막발‧험담을 가하기도 했다.

13일에는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가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시사한데 이어 친박계는 당내 친박조직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대'을 출범시키며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친박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친박 일색인 당 지도부가 당 윤리위원회 구성마저 친박 위주로 슬쩍 바꿔놓는 '꼼수'를 둔 것이다.

최고위원회의는 전날 이진곤 위원장과 정운천 의원 등 7명으로 이뤄진 기존 윤리위원을 15명으로 늘렸다. 여기에는 친박계 의원 4명과 원외인사 4명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오는 20일 확정되는 '1호 당원' 박근혜 대통령의 징계 수위가 현저히 낮아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반면 친박이 타깃으로 삼은 김무성‧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 위협을 가함으로써 상당한 견제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관련 사실조차 뒤늦게 통보받은데 격분한 이 위원장은 이날 저녁 사퇴를 선언했고 다른 위원들도 일괄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전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비박계 회의체인 비상시국회의 간사인 황영철 의원에 대한 경찰 고소건도 진흙탕 싸움의 종결판이다.

황 의원으로부터 '최순실의 남자'로 지목된 서청원, 최경환 등 의원 8명이 13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다.

이처럼 양측의 감정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여서 14일 오전에 열리는 의총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지금까지는 양측이 각각 회동을 갖고 공방을 가해온 반면 이번엔 서로 마주한 채로 옥신각신하게 될 상황이다.

특히 이날 의총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갑자기 사퇴를 선언하게 된 석연치 않은 정황과 그에 따른 향후 대책이 논의 주제여서 비박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의 승부가 1차 판가름 날 16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치열한 샅바싸움을 예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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