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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 신천지 ‘사기성 숭배’에 경고..한인교회도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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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 켄터베리 대주교(중앙). 전 세계적으로는 1억 8천 여 명의 성공회 교인들이 있다.

 


사이비 신천지가 영국에서까지 위장 포교에 나섰다 들통 나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

영국의 주요 일간지 텔레그라프(telegraph)는 10일 자 기사에서 ‘영국 성공회, 사기성 숭배에 대한 경고’라는 제목으로 영국 내 사이비 신천지의 폐해를 폭로했다.

텔레그라프는 “사기성을 띤 사교집단들이 대형교회를 포함한 수백 개의 영국교회들에 침투할 가능성이 있어 영국 성공회가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성공회는 런던에 있는 약 5백 개의 교구에 ‘파라크리스토’라는 단체의 활동에 대한 경고문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라프는 파라크리스토(parachristo)라는 단체에 대해 “영국에 공식 등록된 자선단체로 런던 도크랜드 지역 보톡스 시술클리닉과 개인 회사 등에서 비밀리에 성경공부 과정을 운영하며, 한국에서 하나님의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만희 교주의 신천지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현지 교회 목회자 인터뷰를 통해 신천지가 직장과 학교를 포기하게 만드는 사이비 종교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대한성공회 유시경 교무원장은 “영국성공회는 다문화, 다종교 사회에 대해 관용적인데도 불구하고 사이비 신천지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냈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무원장은 “영국 사회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집단에 의해 피해를 입고, 공동체가 깨지는 현상을 보면서 경각심을 보인 것”이며, “신천지가 가족 간의 관계를 끊게 만들고 사람들을 현혹하는 점을 가장 악의적인 면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한성공회는 영국성공회가 주한 영국대사관을 통해 신천지에 관한 정보를 요청해 올 경우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현지 한인교회들은 최근 신천지 등의 영국상륙을 알아차리고 경각심을 높이고 있고, 이단 논란 끝에 분열돼 무너진 교회도 있다.

지난 10일 영국 주요일간지 텔레그라프가 폭로한 신천지에 관한 기사.

 


◇ 영국 런던 ‘ㄱ’교회 신천지 논란..“200명 성도에서 20명으로 급감”

영국 런던에 위치한 ‘ㄱ’ 교회는 실제로 신천지 논란으로 교인들 제명 사태까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의 교회 침투 의혹을 제기했다가 제명당한 ‘ㄱ’교회 A 집사는 “특정세력이 교회 안에 들어와 목사와 신도들을 이간질하고, 교회 간부들의 약점을 쥐고 위협하며 포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ㄱ 교회는 한 때 2백여 명의 성도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다 흩어지고 20명 정도로 사교집단 신도들에게 완전히 장악돼 있다”며, “교회가 지역 교회연합회나 노회에 가입돼 있지 않아 어느 누구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이야기 할 수 없다”며 CBS에 도움을 요청하기도했다.


◇ 천주교, 신천지 경계 수위 높여..“가정 파괴, 학교 포기 등 신천지 실상 조사”

신천지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교회와 가정의 질서를 파괴하면서 한국 천주교도 사이비 신천지 경계수위를 높였다.

천주교 최고 협의체인 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 이하 천주교주교회의)는 지난 5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과 ‘하나님의 교회’ 등 유사 종교들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 차원의 대책 수립 방안을 논의했다. 주교회의는 피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교구별 실무자를 임명해 피해 현황 파악과 예방 세미나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희중 대주교(CBCK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는 “신천지로 인해 자기의 직분을 버리고 가정이 파괴되고, 학교와 직장을 포기하는 사례가 접수되고 있어 신천지의 실상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천주교주교단은 지난 해 3월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한국 천주교회를 위협하고 있는 가짜 신부 문제 등 신천지의 활동과 피해 상황을 보고하기도 했다.

신천지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위장 포교와 모략적 전도를 일삼으며 국가적 망신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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