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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올림픽 부진·외압 논란 딛고 부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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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사진=노컷뉴스)

 

박태환(27)이 리우올림픽 부진과 올림픽 출전을 둘러싼 외압 논란을 극복하고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박태환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윈저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 대회 자유형 1500m에서 대회 신기록이자 아시아 신기록인 14분15초51의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대회 첫날 자유형 400m 우승을 차지해 이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고 자유형 200m에서도 대회 신기록이자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정상에 섰다.

리우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를 비롯해 출전 종목마다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박태환은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전국체전에서 주종목 400m와 200m에서 대회 신기록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아시아선수권에서는 4관왕에 올랐다.

아시아선수권은 박태환이 리우올림픽 부진 이후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태환은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마치고 "스케쥴 상으로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아니었는데 훈련을 겸해 출전했다. 훈련의 일환으로 레이스를 했는데 기록이 너무 잘 나와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석연찮은 이유로 올림픽 출전을 막으려고 했다는 외압 논란이 화제가 됐다. 지난 5월 김종 전 차관과의 만남에 대해 "너무 높으신 분이라 무섭기도 했다. 선수로서 앞으로 감당할 수 있는 무게라든지 책임이라든지, 무서움을 많이 느꼈다"는 박태환의 솔직한 인터뷰도 눈길을 끌었다.

박태환 측은 훈련에 지장이 있을까봐 우려했지만 박태환은 오히려 아시아선수권 대회 이상의 성과를 냈다.

쇼트코스는 올림픽 규격의 절반인 25m 길이의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이지만 박태환은 스피드와 스퍼트 능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했다.

박태환에게 2016년은 다사다난했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3월에 풀렸고 8월 리우올림픽까지 컨디션을 정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박태환이 한물 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다. 올림픽 출전을 둘러싼 김종 전 차관의 외압 논란도 박태환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러나 박태환이 2016년 하반기에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내년 7월 헝가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와 더 나아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약물 복용에 따른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한 면이 있지만 박태환은 묵묵히 옛 기량을 찾아나가며 대중으로부터 다시 인정받을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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