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는 10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열린 사전집회 무대에 올라 'DOC와 춤을', '삐걱삐걱', '수취인분명', '알쏭달쏭'을 열창했다. (사진=김수정 기자)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 "잘가요 미스박 쎄뇨리땅" 등의 가사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던 DJ DOC가 국민적 열망에도 불구하고 하야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DJ DOC는 10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열린 사전집회 무대에 올라 'DOC와 춤을', '삐걱삐걱', '수취인분명', '알쏭달쏭'을 열창했다. 멤버 김창렬은 '박근혜 OUT!'이라고 쓰인 목걸이를 차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DJ DOC 멤버 이하늘은 "저희는 사실 운동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보수와 진보 어느 쪽도 아니다. 그냥 날라리들"이라며 "(노래 가사 중) 과격한 발언이 나오더라도 좋은 뜻을 갖고 무대 선 만큼 고소는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사회 풍자 내용을 담고 있는 '삐걱삐걱'을 부른 뒤 이하늘은 "사실 이런 노래를 부르면 안 되고 이런 노래가 나와도 안 된다"며 "어린 친구부터 어른까지 다 열받아서 (집회에) 온 것이지 않나. 사실 우리는 정치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몰라야 정상 아닌가"라고 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DJ DOC는 10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열린 사전집회 무대에 올라 'DOC와 춤을', '삐걱삐걱', '수취인분명', '알쏭달쏭'을 열창했다. (사진=김수정 기자)
이하늘은 "저희가 이번 노래를 내면서 무대를 2주 만에 올라온 것 같다. 근데 저희가 무대 올라오기 전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얘기하고 싶은 건 아니고 저희가 무대 올라가기 전에 (박 대통령에게) 하야하라고 했거든요. 안 하고 있잖아요 그죠? 눈치가 없는 건지 머리가 나쁜 건지…"라고 꼬집었다.
DJ DOC는 '수취인분명'을 부를 때 "이정현 대표 장 지지세요", "사퇴하세요 사퇴하세요"라고 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지난달 30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DJ DOC는 '알쏭달쏭'을 소개하면서는 "요즘 청문회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담았다"고 말했다. DJ DOC는 이날 무대에서 "일곱시간 뒤에 분명히 더 큰 무언가가 있겠지 그리 난리 치는 거지 니들 사고 치고 그거 애써 감추려고" 등 '알쏭달쏭' 가사를 현 세태를 반영한 내용으로 고쳐 불렀다.
DJ DOC는 또, "탄핵 가결은 여러분이 만드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첫 단추다. 박근혜와 함께 보내버릴 사람이 너무 많다. 조만간 저희가 명단을 뽑아서 노래를 만들어 오겠다"고 예고했다.
DJ DOC는 지난달 26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현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를 다룬 '수취인분명'이 '여혐' 논란에 휩싸여 전날 공연이 취소된 바 있다.
한편,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찬성 234표, 반대 56표로 가결시켰다. 현재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상태로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