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이 대치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윤창원기자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기독교계는 촛불의 승리라며 탄핵안 통과를 축하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뜻을 따라 조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 승리, 촛불의 승리.. 헌재 즉각 인용해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는 국회의 탄핵안 통과에 대해 ‘국민의 승리, 민의의 승리, 촛불의 승리’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가 조속히 국회의 결정을 인용함으로써 국민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서 거대한 파도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창원기자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도 탄핵 소추안 가결을 환영한다면서, '헌법재판소는 촛불민심과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명백한 결정을 조속히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도 ‘2백만 촛불민심이 반영된 대의정치의 결과이며 국민주권시대를 공표하는 신호탄’이라며 탄핵안 가결을 환영했다.
기장총회는 2백만 촛불은 이미 박 정권의 퇴진을 확정했다면서, '실질적 퇴진절차와 조기대선의 과정이 가급적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최순실 게이트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도 촉구했다.
한국교회연합은 '국민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불행한 일'이라면서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정치권 뿐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에 만연한 불의와 불법을 걷어내고 정의와 평화, 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탄핵안을 가결한 국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헌재의 판결 때까지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고 본연의 소임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언론회도 '헌재의 법률적 판단이 나오기까지, 대행 체제 정부가 안정되고 국정을 수행하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고 밝히며 국정운영의 안정을 강조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광화문에서 모이자"
박근혜퇴진5대종단운동본부와 박근혜퇴진기독교운동본부가 10일 국방부 앞에서 사드무효 기도회를 열고, 광화문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광화문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사진=최헌국 목사 페이스북)
국회의 탄핵안 통과에도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촛불집회가 이어진다. 기독교계도 박근혜퇴진기독교운동본부와 5대종단 운동본부도 10일 오후 광화문 촛불행동에 동참한다.
이들은 앞서 2시부터 국방부 앞에서 사드배치반대 기도회를 열고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를 향해 행진했다. 저녁 청운동 촛불행진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10여개 신학교 등이 참여하는 신학생시국연석회의도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이제부터 시작인 싸움이라면서 10일 저녁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달라고 밝혔다.
◇ 보수단체들 "탄핵 인정 못해"..서경석 목사 "보수정권 재창출하자" 반면 보수단체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며 10일 오전 서울역에서 탄핵반대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촛불 대신 태극기를 들고 종북세력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을 옹호했다. 저녁에는 국가기도연합이 주도하는 탄핵안 가결을 비판하는 기도회가 열린다.
그동안 맞불집회에서 탄핵 반대 목소리를 외쳐온 서경석 목사는 보수 세력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서 목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탄핵에 가담한 새누리당 의원들을 당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면서 백만인 새누리당 당원가입운동을 제안하는 등 보수정권 재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