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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주말교계뉴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기독교계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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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4년 국가조찬기도회 분석 '대통령 미화' 되풀이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12월 9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출연 : 송주열 기자

사진은 지난 해 열린 제47회 국가조찬기도회 모습.

 


◇ 조혜진 앵커>

얼마전 국가조찬기도회의 새 회장의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보통 3-4월 대통령을 초청해 대규모의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를 열었던 국가조찬기도회로서는 대통령의 초유의 탄핵으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오늘은 국가조찬기도회를 중심으로 교회와 정치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송주열 기자 나와있습니다.

송기자, 국가조찬기도회, 늘 대통령 미화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죠? 태생부터가 그랬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송주열 기자>

1968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시작된 국가조찬기도회는 국민화합과 경제 활성화, 한반도 평화 등을 위해 기도해왔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습니다.

독재권력을 찬양하고 정교분리 논란을 일으켜 사회분열을 가중시켰다는 것이구요.

또, 일부 교계 보수권 인사들은 명예와 권력욕을 위해 국가조찬기도회를 이용했기때문에 기도회의 순수성을 의심받기도 했습니다.

◇ 조혜진 앵커>

그랬죠. 국가조찬기도회의 태생은 그렇다고 치고요. 지금까지도 권력 찬양 기도회다라는 논란은 계속되고 있죠?

◈ 송주열 기자>

이유는 국가조찬기도회의 기도와 설교 내용을 살펴보면 알수 있습니다.

제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해 처음으로 참석했던 2013년 국가조찬기도회부터 4년 동안 해마다 국가조찬기도회까지 계속 참석했었는데요.

2013년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첫해 였던 만큼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비전인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이영훈 목사는 당시 설교에서 정의를 강조하며 "리더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앞에 의롭고 겸손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더 이상 정치인들이 극한 갈등과 대립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뭐 이 정도는 취임 첫해를 맡는 대통령을 위한 당부의 설교로 시의 적절했던 설교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제4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는 이른 바 박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을 지나치게 밀어주기위한 기도회였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통일 대박론을 밝히자 국가조찬기도회 역시 기도회 주제를 통일로 정했구요.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는 설교에서 "전 세계에서 이토록 훌륭한 여성 대통령이 나온 것은 100% 기독교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며, 조금 낯 뜨거운 호의를 표했습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님은 가정이 없다. 오직 대한민국이 가정이다고 한뒤 대한민국의 번영과 통일을 위해 세워주신 하나님의 일꾼 고레스와 같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대통령을 띄우기도 했습니다.

제47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린 2015년은 분단 70년 광복 70년을 맞아 평화 통일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해였는데요.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는 설교에서 "평화와 자유, 정의와 진리 뒤에 하나님이 계심을 믿고, 통일을 위한 기도의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선도 원로목사 / 광림교회 (2015년 3월 6일 국가조찬기도회)
“희브리 예언자의 예언대로 분단 70년을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이 나라의 흩어진 백성들이 참된 자유를 얻고 평화를 누리는 70년의 자유의 엑소더스가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올해 국가조찬기도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여성미를 언급한 설교로 소강석 목사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우리 대통령께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지신 어르신이며, 세계 몇몇 유명 정치인들과 완전 차별화 되셨고, 그분들 나름대로 성공한 정치인 이지만, 대부분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대통령님께서는 여성으로서 미와 덕 그리고 모성애적인 따뜻한 미소까지 갖고 계신다"고 말했습니다.

◇ 조혜진 앵커>

국가조찬기도회 설교자들의 메시지가 적절한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네요. 정치지도자가 정신을 번쩍 차릴만한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교계 목회자들도 상당수 박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면서요?

◈ 송주열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것만 봐도 목회자들이 얼마나 정치권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청교도영성훈련원 전광훈 목사는 세월호 참사이후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하자 대통령이 혼자 사과할 일 아니라며 두둔하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종북 선동이라는 막말을 할 정도였는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선거할 때마다 목사들에게 기도해 달라 빌어놓고 청와대 들어가서는 딴짓하고 열받아 죽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기총의 경우는 개성공단 폐쇄 당시에는 한마디도 안하다가 지난 달 열린 한 통일 세미나에서 이영훈 대표회장은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교회연합은 비선 실세 의혹이 일던 시기, 박 대통령이 개헌론을 들고 나올 때까지도 대통령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까지했는데 막상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나자 태도가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곧바로 박대통령이 국민들의 믿음을 저벼렸다는 비판 성명을 냈습니다.

불의한 정치권력에 대해 질타하고, 공의로운 사회를 위해 기도해야 할 목회자들이 권력에 눈치를 본다는 것, 분명 하나님의 뜻과도 맞지 않을텐데 정말 회개해야할 것 같습니다.

◇ 조혜진 앵커>

우리 사회도 그렇지만 교회도 이번 기회를 통해 전환점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송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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