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비전동에 위치한 동산교회.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동산교회. 오전부터 교회 식당에는 갖가지 음식을 조리하는 손길들로 분주하다.
동산교회는 2주에 한 번씩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위해 반찬 나눔 사역을 하고 있다. 지금은 약 30여명의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다.
8년째 조리 봉사를 하고 있다는 동산교회 윤화실 권사는 “음식을 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음식을 만들어서 보내줄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들여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동산교회 봉사자들이 독거노인들에게 배달하는 음식을 포장하고 있다.
조리 봉사자들이 조리를 해서 음식을 포장해 두면, 시간에 맞춰 배달을 담당하는 봉사자들이 속속 도착한다. 봉사자들이 개인의 형편에 맞게 조리와 배달을 나누어 맡으면서 봉사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다.
동산교회 박미경 권사는 “봉사의 자리를 개인적으로 발굴하기는 쉽지 않고 한계가 있는데, 교회를 통해 각자 형편에 맞게 어르신들을 보살펴 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밝혔다.
배달 봉사자들은 정성껏 포장한 음식을 들고 개인 차량 등을 이용해 교회 주변의 홀몸 어르신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한다.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반찬을 나누고, 안부도 물으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찬을 받고 있는 신순태 할머니는 “음식도 너무 맛있고, 늘 이렇게 도와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말했다.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고 거동이 불편해 음식을 조리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꾸준히 찾아와 안부를 물어주는 교회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평택동산교회는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노인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게이트볼 대회를 주최하면서 지역 노인들이 편하게 드나드는 교회가 됐다.
실제로 평택동산교회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인 ‘푸른교실’은 매 학기 200여명을 모집하는데, 접수일이 되면 새벽부터 서둘러 접수하려는 지역 노인들의 줄이 길게 늘어선다.
동산교회 푸른대학에서 진행하는 종이접기 특별활동반에서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 = 동산교회 제공)
동산교회 이춘수 담임목사는 “푸른교실에 오는 어르신들에게 절대 우리 교회 주변에 있는 노인들 가운데 혼자 죽게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드시 그 곁에 교회가 있겠다는 다짐이다.
이러한 교회의 진심이 전달된 것인지 교회에서 진행하는 노인대학과 아기학교에는 매 학기마다 전도의 열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노인대학에서는 타 종교인을 포함해 평균 15명 정도가 개종하고 있고, 아기학교에서도 참여하는 12가정 중 평균 3가정 정도가 교회에 등록하고 있다.
동산교회의 푸른대학을 통해 매 학기 약 15명이 자발적으로 개종하고 있다. (사진 = 동산교회 제공)
또 동산교회는 해외 선교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비선교협력위원회와 협력해 필리핀 나보타스 지역의 빈민 마을에 탄사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하고,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비롯한 학업과 취업 지원을 13년 동안 돕고 있다.
몽골 울란바토르 지역의 빈민들에게는 몽골실크로드선교회와 협력해 옷과 생필품 등을 11년 동안 후원하고 있다.
동산교회는 필리핀 나보타스시에 한비선교협력위원회와 함께 한비I.C.T.센터를 설립해 빈민들의 컴퓨터 교육과 취업활동을 돕고 있다.
이러한 동산교회의 다양한 섬김과 선교활동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는 ‘2016 좋은교회상’을 동산교회에 수여할 예정이다.
동산교회의 교도소 선교회에서 섬기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 수용자가 직접 기윤실에 동산교회를 추천한 것이다. 그동안 성도들은 오랜 시간 수용자들을 직접 만나거나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들을 위로해 왔다.
이춘수 담임목사는 “이 시대의 땅 끝은 노인들을 비롯해 가장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이다”며, “앞으로도 말이 아닌 보여 지는 삶으로 그들을 섬기면서 교회의 본질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44년 전 6명의 피난민 성도로 시작된 평택동산교회가 복음의 빚을 안고, 다시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 섬기면서 이 시대의 땅 끝을 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