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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이 할머니 "소녀상 아래 묻어달라" 유언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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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생존자 39명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가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지난해 경남 남해읍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오던 박 할머니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6일 저녁 영면했다.

박 할머니는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있으면서도 위안부 피해자 명예 회복 활동을 해왔다. 생전에 남해군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매년 250만원에서 50만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내놓기도 했다.

박 할머니는 "남해 숙이공원 소녀상 아래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1923년생인 박 할머니는 16살 때 남해군 고현면 바닷가에서 조개를 캐다가 외사촌과 함께 일본군에 끌려갔다.

일본 나고야를 거쳐 중국 만주로 끌려간 박 할머니는 그곳에서 7년간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박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9명으로 줄었다.

한편, 남해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 15일 남해읍 아산리 남해 여성인력개발센터 앞에 숙이공원을 조성하고 박 할머니의 모습을 재현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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