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구CBS)
성난 촛불 민심이 새누리당 간판을 교체한 지난 3일 새누리당 대구시당 당직자들은 송년 모임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지난 3일 오후 6시 30분부터 달서구의 한 한우 식당에서 부위원장과 사무처 관계자 등 20여 명이 모여 송년 간담회를 했다.
매달 한 차례씩 하는 대구시당 부위원장들의 정기 간담회로 이날은 송년회를 겸해 열렸다.
간담회에는 윤재옥 시당 위원장도 초청돼 1시간 정도 자리를 함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에 참석했던 한 당직자는 "시당 위원장은 식사만 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떴고 나머지는 소주와 맥주를 섞어 한-두 잔씩 반주로 마셨다"며 "정기적인 모임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3일 촛불집회가 예정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미리 잡힌 일정이어서 바꾸지도 못했고 분위기때문에 술도 많이 마시지 않고 식사만 한 뒤 9시쯤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또 다른 당직자는 "촛불집회가 있었던 날 당직자들이 송년 모임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아무리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라고 해도 이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이 송년 모임을 하던 시각은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새누리당 대구.경북시도당으로 몰려와 당 간판을 '환관내시당'으로 교체하며 당 해체를 주장하던 때다.
결국,촛불 집회 참석자들이 모두 물러간 뒤 당 간판에 붙은 스티커를 뗀 것도 경북도당 당직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대구시·경북도당 위원장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당 간판을 교체한 것을 두고 '정치테러'라며 비난하는 성명을 내 반발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