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제공)
4일 방송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수첩 메모를 통해 그간 국정 왜곡의 배후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었다는 의혹을 집중 취재, 보도한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지난 4년간 국정의 배후 조종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막강한 권한으로 ‘왕실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영한 전 수석의 비망록에는 김기춘 전 실장의 2014년 9월 23일과 10월 28일 발언이 이같이 기록돼 있다.
※ ‘VIP 7시간 관련 주름수술설(사이버 수사팀)’ ‘7시간 전면 복원? 부인? - 정무→김재원 의원 보도자료 배포 메이저 언론 상대 설득과 홍보’
그 뒤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사건 전담팀’이 구성됐고,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의혹을 보도한 산케이신문 가토 전 서울지국장이 기소됐다.
또 김재원 전 새누리당 의원은 국감에서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7차례에 걸쳐 직접 혹은 전화로 필요한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7시간 의혹을 덮으려는 정부와 여당의 일련의 노력이 김 전 실장의 지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세월호 참사 이후 어느 순간 유병언 관련 기사와 방송이 급증한 것 역시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이뤄진 정황이 드러났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 ‘세월호 참사 원인으로 선장, 선원, 해경, 유병언 언급’ ‘청와대 보고, 그 과정의 혼선×’. 9월 1일 ‘유병언 재산 추적 집행 해외 재산 추적 상황’. 같은 해 7월 8일 고 김 전 수석의 메모에 적힌 김 전 실장의 지시이다. 제작진은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청와대가 거론되지 않게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세월호 특별법 - 국난 초래 - 법무부 당과 협조 강화. 좌익들 국가기관 진입 욕구 강’은 7월 13일 김 전 실장의 발언과 지시사항이다.
당시 유가족은 세월호 특별법에 기소권과 수사권 조항을 넣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당과 법무부의 반대로 수렁에 빠졌다. 또 좌익이라는 표현에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김 전 실장의 인식이 담겨있다는 지적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한 정황도 나타난다. 김 전 수석의 비망록에 적힌 김 전 실장의 지시사항이다.
※ JTBC 22일 8시 뉴스 개시. 적극적 오보 대응 및 법적 대응 요구, 방심위 제소 활용’ (9월 15일)※ ‘세계일보 세무조사 중’(11월 26일), ‘세계일보 공격 방안’(11월 28일), ‘압수수색 장소 - 세계일보사’(12월 1일)※ ‘시사저널, 일요신문 → 끝까지 밝혀내야 - 피할 수 없다는 본때를 보여야. 선제적으로 열성과 근성으로 발본색원. 정부 홍보수석실 조직적 유기적으로 대응’ (7월 15일)
해당 메모를 봤능 때 JTBC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JTBC 비판 보도를 약화시키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가능하다.
세계일보는 ‘정윤회비선 실세 의혹’을 보도한 뒤 사장 교체 등 고초를 겪었다. 이런 탄압이 뒤에 왕실장의 입김이 있었다는 정황이다.
정윤회의 박지만 회장 미행설 등 비선 실세 의혹을 연이어 제기한 시사저널과 관련한 문구 위에는 ‘령’이라고 돼 있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사항으로 추정된다.
시사저널 측은 이에 대해 “세무조사와 가판 정기구독 판매망에 대한 수사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4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